2016. 01. 04.
토트넘 신예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에버튼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0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환상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토트넘이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21분경 에버튼 측면 미드필더 애런 레넌에게 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게다가 토트넘은 전반에만 해리 케인(8분)과 벤 데이비스(29분)가 연달아 골대를 맞추는 불운마저 따랐다. 이래저래 되는 게 없었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팀내에서 가장 어린 96년생 미드필더 알리가 구세주로 떠올랐다. 알리는 전반 인저리 타임에 토비 알더베이렐트의 롱 패스를 환상적인 가슴 트래핑 후 논스톱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마치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EPL 15라운드 골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당시에도 알리는 14분경 알더베이렐트의 롱 패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웨스트 브롬전 역시 1-1 무승부로 끝났다).
(Powerd by O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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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알리는 52분경에도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가슴 트래핑으로 케인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나 아쉽게도 케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비록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알리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 경기에서 알리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시도해 2회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3회를 제공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패스 성공률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준수한 수치에 해당하는 82.5%였다.
알리는 지난 시즌까지만 3부 리그 구단 MK 돈스에서 뛰던 어린 미드필더이다. 즉 이번 시즌이 EPL 데뷔 시즌인 것이다. 이렇듯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이지만 EPL 18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리며 일찌감치 토트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알리는 지난 11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그는 스페인과의 평가전(13일)에서 63분경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프랑스와의 평가전(17일)에 선발 출전해 39분경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에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는 'BT 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이 알리를 영입하지 않은 것에 매우 실망했다. 알리를 영입했다면 앞으로 10년에서 15년은 리버풀에서 활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알리는 내 빈 자리를 메울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했다. 난 그에게 큰 가능성을 봤다. 그러하기에 난 알리를 추천했으나 리버풀은 그를 영입할 기회를 놓쳤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 그래도 알리 가족은 모두 리버풀 팬이고, 알리의 어린 시절 영웅이 다름 아닌 제라드였다.
게다가 그는 시즌 초반 주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실제 알리는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그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최근 EPL 4경기 무패 행진(3승 1무)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MK 돈스에서 프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2012년 11월, 캠브릿지 시티와의 FA컵 1라운드에 64분경 제임스 오셰어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터치를 백힐 패스로 구사하는 대범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13/14 시즌 6골 3도움을 올린 그는 2014/15 시즌 16골 9도움을 기록하며 하부 리그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2015 풋볼 리그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것이 바로 토트넘이 3부 리그 선수에게 500만 파운드라는 다소 거액을 투척한 이유이다.
이제 그는 만 19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알더베이렐트와 함께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기복이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알리이다.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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