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 22.
23일 새벽(한국 시간) 함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의 18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후반기가 막을 올린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분데스리가 후반기 관전포인트 4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과르디올라, 유종의 미 거둘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에른과 작별을 고했다. 즉 이번이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다. 그러하기에 과르디올라는 물론 바이에른 선수들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실제 토마스 뮐러는 "아직 우리 감독은 과르디올라이다. 달라질 건 없다. 벌써부터 (감독 내정자인) 카를로 안첼로티에 대해 얘기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오는 4월과 5월에 환상적인 축구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길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미 바이에른은 지난 2012/13 시즌 당시에도 전임 감독 유프 하인케스가 후반기 개막을 앞둔 시점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독일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분데스리가, 챔피언스 리그, DFB 포칼 삼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바 있다.
이제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그 동안 분데스리가에선 바이에른이 총 4차례(1971/72-1973/74, 1984/85-1986/87, 1998/99-2000/01, 2012/13-2014/15), 그리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한 차례(1974/75-1976/77) 분데스리가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아직 4연패를 기록한 팀은 전무하다. 그러하기에 바이에른이 이번에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셈이다.
다만 분데스리가 우승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분데스리가 4연패도 충분히 값진 성과이지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해야 비로소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얻게 될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곧 화룡점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과연 과르디올라도 전임자인 하인케스처럼 화려한 성과를 남기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독일 무대를 떠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 챔스 티켓의 주인공은?
분데스리가 전반기 상위권 판도는 바이에른의 1위 독주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추격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미 바이에른(승점 46점)이 2위 도르트문트(승점 38점)에 승점 8점 차로 앞서고 있고, 도르트문트와 3위 헤르타 베를린(승점 32점)의 승점 차도 6점이다. 사실상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 이 두 팀은 후반기에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20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문제는 남은 챔피언스 리그 티켓 두 장을 놓고 3위부터 7위까지 5개 팀이 경쟁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3위부터 7위의 승점 차는 6점이 전부이다. 게다가 레버쿠젠과 샬케 같은 챔피언스 리그 단골 손님들이 5위와 6위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한 볼프스부르크가 7위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먼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반기 돌풍의 팀 헤르타 베를린(BSC)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유망주 지난 쿠어트를 영입했다. 물론 쿠어트가 이제 만 19세에 불과한 유망주인 만큼 지금 당장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기 헤르타의 유일한 약점이 하라구치 겐코와 발렌틴 슈토커로 구성된 측면 미드필드 라인에 있었기에 쿠어트의 가세는 헤르타 측면 공격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것이다.
5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으나 안드레 슈베르트 감독 부임 후 9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4위로 전반기를 마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측면 미드필더 요나스 호프만과 중앙 수비수 마틴 힌터레거를 영입해 파트릭 헤어만과 안드레 한, 알바로 도밍게스, 토니 얀추케, 니코 슐츠의 장기 부상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막판 힘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던 묀헨글라드바흐이기에 호프만과 힌터레거의 가세는 팀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샬케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 유네스 벨한다와 알레산드로 쇠프를 동시에 보강했다. 이를 통해 율리안 드락슬러가 떠난 이후 약해진 2선 미드필더 자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마티야 나스타시치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주장이자 팀 수비의 핵심인 베네딕트 회베데스마저 장기부상을 당해 최소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수비진 구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이 있다. 백업 수비수 칸 아이한마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를 떠났기에 전문 센터백 자원이 현격히 부족한 상태다.
레버쿠젠은 특별한 선수 보강은 없었으나 틴 예드비아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가운데 후반기에 라스 벤더와 샤를레스 아랑기스, 로베르트 힐베르트, 그리고 세바스티안 보에니슈가 돌아올 예정이다. 전반기 내내 레버쿠젠의 문제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에 있었기에 이들이 정상적으로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후반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프스부르크도 레버쿠젠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도리어 백업 수비수 팀 클로제를 이적시킨 볼프스부르크이다. 볼프스부르크의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 바스 도스트가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3월 중순에나 복귀가 가능한 가운데 니클라스 벤트너마저 이적 수순을 밟으면서 최전방 공격진에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디터 헤킹 감독은 겨울 프리 시즌을 통해 안드레 쉬얼레와 율리안 드락슬러의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가지고 평가전을 치렀으나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 지는 다소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구단 공식 트위터
3. 치열한 득점왕 경쟁, 마지막에 웃을 자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득점왕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도리어 분데스리가 팀 순위보다도 득점왕 경쟁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정도다. 아직 시즌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았으나 도르트문트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벌써 18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에른의 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15골)와 뮐러(14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오바메양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분데스리가 8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개막 후 최다 경기 연속 골 기록을 수립했다(종전 기록은 게르트 뮐러가 1968/69 시즌과 1977/78 시즌에 기록한 6경기 연속 골). 게다가 18골은 오바메양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기도 하다(종전 기록은 2014/15 시즌 16골).
레반도프스키 역시 각종 기록들을 깨나가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어 무려 5골을 몰아넣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3분 18초)과 최단 시간 4골(5분 40초), 최단 시간 5골(8분 57초), 그리고 교체 선수 최초 5골에 이르기까지 4가지 대기록을 동시에 수립한 덕에 기네스 북에 등재되는 영광을 맛볼 수 있었다. 게다가 전반기에만 15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입성 후 통산 106골과 함께 분데스리가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공동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1위 클라우디오 피사로 177골, 2위 지오반니 에우베르 133골).
이에 반해 뮐러는 오바메양이나 레반도프스키처럼 크게 이슈를 끌진 않았으나 차곡차곡 꾸준하게 골을 적립해 나가면서 14골과 함께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뮐러는 마침내 마의 13골 고지를 넘어 자신의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뮐러는 2009/10 시즌과 2012/13, 2013/14, 2014/15 3시즌 연속 13골을 기록했다).
오바메양와 레반도프스키, 뮐러가 득점왕 삼파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치차리토가 새로운 득점왕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치차리토는 여름 이적 시장 데드라인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왔기에 출전 시간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한 편에 속하지만(오바메양 18경기 1488분, 뮐러 17경기 1315분, 레반도프스키 16경기 1313분, 치차리토 14경기 1037분) 11골을 넣으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치차리토는 최근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고 있다. 후반기가 더 주목되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득점 경쟁이 펼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독일 현지에선 39년 만의 분데스리가 30골 득점왕 탄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마지막으로 30골 이상을 기록한 건 1976/77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쾰른 전설 디터 뮐러의 34골).
분데스리가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게르트 뮐러(바이에른)와 유프 하인케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그리고 클라우스 피셔(샬케), 이 3명의 전설적인 공격수들이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치며 연신 득점 기록을 갈아치워나갔다. 그러하기에 당시만 하더라도 한 시즌 30골은 예사였다. 심지어 게르트 뮐러는 1971/72 시즌 4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다. 당연히 이들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1, 2,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게르트 뮐러 365골, 피셔 268골, 하인케스 220골).
디터 뮐러 이후 칼-하인츠 루메니게(1980/81 시즌 29골)와 아일톤(2003/04 시즌 28골), 그라피테(2008/09 시즌 28골), 마리오 고메스(2010/11 시즌 28골), 그리고 클라스-얀 훈텔라르(2011/12 시즌 29골)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스타 공격수들이 30골에 도전했으나 그 어떤 선수도 30골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치 1970년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한 득점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30골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오바메양은 산술적으로 따지면 36골도 가능하다.
4. 겨울 신입생들, 강등권 팀 구할까?
매년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릴 때면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이는 건 다름 아닌 강등권 경쟁 팀들이다. 당장 전력 보강을 통해 강등권 탈출을 해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현재 12위 아우크스부르크(승점 19점)와 최하위 호펜하임(승점 13점)의 승점 차는 6점이 전부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와 승격팀의 순위가 뒤바뀌는 셈이다. 그러하기에 하위권 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발 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먼저 최하위 호펜하임(승점 13점)은 레스터 시티 공격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임대 영입해 팀의 가장 큰 약점인 득점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 호펜하임은 전반기 17득점에 그치며 잉골슈타트에 이어 최소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7위 하노버(승점 14점)는 공격수 아담 살라이와 우구 알메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베르 포숨, 측면 미드필더 마리우스 볼프,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야마구치 호타루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강화에 나섰다.
16위 베르더 브레멘(승점 15점)은 수비수 파피 질로보지를 첼시에서 임대로 영입하며 수비 강화에 신경을 썼다. 이번 시즌 브레멘은 전반기에만 32실점을 허용하며 슈투트가르트(37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2위를 기록 중에 있다.
15위 슈투트가르트(승점 15점)는 멀티 플레이어 케빈 그로스크로이츠와 공격수 아르템 크라베츠를 영입했다. 다만 수비수 보강에 성공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종료되기 이전까지 수비수 영입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출처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구단 공식 페이스북
14위 프랑크푸르트(승점 17점)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과 사볼츠 후스티를 동시에 영입한 데 이어 멀티 수비수 칸 아이한을 샬케에서 임대로 데려왔다. 파비안과 후스티를 통해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12위 아우크스부르크(승점 19점)는 네덜란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센터백 제프리 하우레우와 바젤 유망주 공격수 알비안 아예티를 동시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팀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데 집중했다.
유일하게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 중 승격팀 다름슈타트(13위, 승점 18점)만이 아직까지 선수 보강이 없다. 다름슈타트의 경우 재정적인 한계로 인해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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