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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슈팅 반토막' 아스널, 외질 공백 컸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2. 10. 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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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18

 

아스널이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고전 끝에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이 스토크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스토크 원정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에이스 메수트 외질이 발 부상으로 결장한 것. 이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외질 자리에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외질의 공백은 고스란히 팀의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아스널은 스토크전에서 슈팅 8회에 그치며 시즌 평균(15.5회) 슈팅 숫자에 반토막이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유효 슈팅도 3회가 전부였다. 패스 성공률 역시 시즌 평균(84.6%)에 미치지 못하는 78%에 불과했다.

 

무엇보다도 외질의 공백은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 감소로 이어졌다. 외질의 침투 패스가 사라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이 경기에서 아스널의 팀 전체 키 패스는 6회가 전부였다. 아스널의 시즌 평균 키 패스가 12.5회이고, 외질 홀로 경기당 평균 4.4회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아스널은 이번 시즌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려 11.4회의 슈팅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 경기에서 아스널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4회가 전부였다. 

 

외질의 부재는 올리비에 지루에게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번 시즌 지루가 기록한 EPL 12골 중 절반에 해당하는 6골이 외질이 만들어준 골이었다. 지루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하는 외질의 택배 크로스가 없다 보니 지루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티오 월콧도 단조로운 돌파만을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에게 끊기는 우를 범했다. 외질을 대신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체임벌린은 지나치게 공을 끌다 무리한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크가 예전처럼 아스널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롱볼 축구를 구사한 것도 아니다. 스토크는 평소 강팀들과의 경기와는 달리 호셀루를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는 가운데 보얀 크르키치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이브라힘 아펠라이를 글렌 웰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시켰다. 상당히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전에 임한 스토크이다. 

 

결과적으로 스토크는 슈팅 숫자에서 14대8로 아스널에 우위를 점했고, 유효 슈팅에서도 6대3으로 아스널보다 2배 이상 기록했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아스널이 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다. 

 

실제 체흐는 56분경 호셀루의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선방한 데 이어 빠른 2차 동작으로 보얀 크르키치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선방해냈다. 65분경에도 체흐는 호셀루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또 다시 호셀루의 슈팅을 저지한 체흐였다.

 

물론 외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스널이 스토크 원정에서 승리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아스널은 이 경기 이전까지도 EPL 스토크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유난히 브리타니아 구장만 가면 작아지는 아스널이었다.

 

문제는 외질의 부재와 함께 아스널이 특유의 패스에 기초한 아름다운 축구를 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무승부에 그쳤다는 데에 있다. 외질이 있었다면 최소 아스널 스타일의 패스 축구를 구사하다 발목을 잡혀도 잡혔을 것이다. 적어도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도리어 스토크가 아스널보다 더 아스널다운 축구를 구사했다. 이는 벵거 감독에게 있어선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벵거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몇몇 창조성이 부족했다. 그들은 시작부터 상당히 파이팅 넘치게 경기에 임했다. 다만 우리의 스토크 원정 역대 전적을 놓고 보면 긍정적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페트르 체흐가 오늘 잘 해주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아직 외질의 정확한 부상 기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질이 만약 부상 기간이 길어질 경우 아스널은 상당한 곤경에 처할 위험성이 있다. 아스널이 12년 만에 EPL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외질의 건강이 필수 조건이다. 혹시라도 외질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아스널은 다른 공격 옵션을 마련해 놓을 필요성이 있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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