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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별값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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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동서고금(東西古今)에 군대(軍隊)없는 나라는 없었고, 군대를 거느리는 장군(將軍)이 없었던 나라 또한 없었다. 다만 그 호칭만은 나라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달랐다.
 
통일신라시대의 장군은 대감(大監), 제감(諸監), 소감(小監)으로 불렸고, 고려시대에 들어 상장군(上將軍). 대장군(大將軍). 장군(將軍)의 호칭이 생겼다. 조선조에서는 금위영(禁衛營), 어위영(禦衛營) 같은 특수부대에만 대장 칭호가 있었을뿐 일반부대는 상호군(上護軍), 대호군(大護軍), 호군(護軍)으로 불렸었다. 한말 갑오개혁 후에 대장(大將), 부장(副將), 참장(參將)직제가 정립되었는데 당시 장성의 정원은 10명에 불과했었다.
 
군대 고위 통솔자를 장(將)이라 부르게된 뿌리를 <사물기원>에 보면 주나라에서 천자는 6군을 거느리는데 1군이 1만2천5백명씩이요,그 1군을 거느리는 자를 장군으로 불렀던데서 비롯됐다 한다. 장이란 말에는 거느린다(領)는 뜻과 지킨다(衛)는 뜻이 복합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나라 헌공이 두개의 군단을 두고 그 우두머리를 공장 상군이라 했는데, 그 끝글자를 모아 장군으로 불렀던데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프랑스,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장성 계급장에 별이 들어가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그 동기에 대해 이설이 많다. 희랍신화의 주신 제우스가 천공(天空)을 지배하는 싸움에 나갈 때 사자가 끄는 전차를 타고 오른손에 뇌광 왼손에 월계관 그리고 두상(頭上)에는 승리의 별이 빛났다 하여 그 제우스의 별을 상징한 것이라기도 하고, 중세유럽의 기본 전투편제나 진지가 별모양의 오각형-곧 펜터건이었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미 국방부 건물이 펜터건인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서양 민속에 별 값이라는게 있다. 저별은 나의 별-하듯이 내가 태어날 때 지평선에 내 별이 나타나며 그것이 솟아오르면 길(吉)하고 지면 불길(不吉)하다고 알았다. 그래서 누군가 이 행운의 별임을 보고 와서 알리면 그 행운의 대가를 치르는데 이를 행운의 별값이라고 했다.
 
중국에도 별값이 있었다. 송나라 천재 양억이 말도 못하는 어릴적에 높다란 다락에 업혀오르자 갑자기 말문이 틔어 '손을 들어올려 별을 딴다'는 적성시를 지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 고사가 연유가 되어 천재적인 자질을 시적으로 높이 평가할 때 별딴 값이란 말을 곧 잘 썼던 것이다.
 
이처럼 별값은 고귀하고 엄청난 추상적인 값인 것이다. 한데, 어떤 이는 별을 파는 복덕방(福德房)을 차려 적게는 2천만원까지 세일을 했다하니 별에 대한 모독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이다. 차라리 별 하나에 20억, 2백억원을 주고 팔았던들-하는 억하심정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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