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 기르면 그 풀잎에서 시원한 냉을 뿜는다하여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이다. 고죽엽처럼 생겼고 잎을 삼나무 같다했으나 어떤 과속의 초화인지는 알 수가 없다.
보도된 바로 그 향기로 모기를 쫓는다는 구문초라는 수입화초가 시판될 것이라던데 냉을 뿜는 양지초와 모기를 쫓는 구문초를 방안에 기르면 여름의 액물인 더위와 모기는 안녕인 셈이다. 거기에다 근심을 잃게한다하여 망우초로 불리는 원추리꽃만 방에 들여놓으면 시원하고 물 것 없고 근심걱정마저 없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겠다.
요즈음 주택선전에 전에 없던 바이오니 그린이니 하는 환경용어가 남발되고있는데 영지초, 구문초, 망우초의 실내장식이야말로 진짜 바이오 그린 주택이 아닐 수 없다.
고대 이집트에 모기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었다는것으로 미루어 사람을 괴롭혀온 모기의 역사는 유구하다. 중국에는 기원전 1200년부터 방안의 모기를 쫓고자 특정의 풀을 말려 태웠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모깃불이라하여 회나무, 삼나무, 호도나무, 동백나무나 쑥 말린 것, 담배잎 말린 것을 태워 모기를 쫓았고 제주도에서는 귤 껍데기 말린 것을 태워 쫓았다. 또 모기장을 마련할 수 없는 가난한 효자는 부모 방에 알몸으로 같이 자면서 모기들을 유인, 피를 빨려 배를 불려놓는 살신구문을 했다. 부모 살에 달라붙지못하게끔 배를 불려놓는 구문법인 것이다. 중국의 이십사효 가운데 오맹의 효도 고사를 본뜬 것일게다.
모기가 많은 늪지대에서는 토끼를 한방에 기르는 관습도 채집되고있는데 모기가 토끼몸을 선호한 때문이다. 요즈음 입지않은 사람이 없다시피 한 블루 진즈가 왜 그같은 남색을 하고있는가도 바로 모기와 연관이 있다. 지금은 합성염료로 물을 들이지만 초기에는 아메리카 원산의 모기쫓는 풀에서 추출한 남빛 물감이었다한다. 야외에서 일할 때 모기가 달려 들지 못하게 하는 방편이었던 것이다. 곧 블루 진즈의 블루는 구문색이다.
모기쫓는 풀로 제충국이라는 초화도 있었다. 들국화처럼 생긴 꽃을 말려 가루낸다음 이를 태우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았기에 얻은 이름이다. 그 살충성분인 피레트린을 추출, 모기향을 만들었던 것이 모기향의 시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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