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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소년 사령관(少年 司令官)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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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병력이 약세일 때 사람들은 제3의 힘에 의지한다. 그것이 신의 가호다.
 
신은 그의 세력의 대행자로서 여느 힘 세고 건장한 사나이를 보내지 않는다. 이기면 그 사나이의 공으로 돌아갈 것이므로다. 그래서 나약한 소년이나 소녀를 보낸다. 이길 수 없는 데도 이겨냈을 때 신의 힘을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역사에 소년·소녀 사령관이 탄생하고 있음은 그 때문이다.
 
프랑스 영토의 거의가 영국군에 점거당하고 있던 1429년 은색 갑옷으로 무장한 잔다르크는 샤를 왕세자를 찾아간다. 이 양치기 소녀는 나아가 나라를 구하라는 신의 환영과 천사의 목소리를 자주 보고 들었으며 그 계시를 받고 찾아간 것이다. 이 소녀는 소수의 병력을 얻어 하얀 말을 타고 프랑스 왕가의 문장인 백합꽃 수 놓인 군기를 든 채 앞서 전선을 누볐다. 이에 고무된 프랑스군이 분기, 영국군에 포위돼있는 오를레앙을 해방시켰고 잔다르크가 누비는 곳마다 기적 같은 연전연승을 했다. 이에 겁을 먹은 영국군영에서는 마녀 출현이라고 모략을 해서 그 함정에 걸려 잡힌 몸이 된다. 이 신의 딸인 소녀 사령관은 마녀 재판을 받고 산 채로 분형을 당했다.
 
동양에도 자매 사령관이 있었다. 지금의 베트남을 지배했던 동한의 광무제가 보낸 태수가 수탈을 일삼았다. 이에 15세 안팎의 징측 징이 자매가 괭이와 곡괭이를 들고 반란을 일으켰다. 사천왕의 후광이라하여 온 백성이 이 자매 사령관을 따라 65개의 성읍을 해방, 독립시켰다. 광무제는 마원(마원)을 보내어 이 3년천하를 망가뜨렸고 이 자매는 맞붙들고 투신했는데 관세음보살이 이들을 안고 승천했다 한다.
 
지금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역 카렌족의 '신의 군대'를 이끄는 13세 소년 쌍둥이 사령관이 체포되어 그 모습이 보도되었다. 150만 인구가 양국에 걸쳐 화전갈이하며 사는데 주로 기독교를 믿으며 무력 독립운동을 해왔다. 근간에는 양국의 대사관 점거며 병원·공공건물 점거 등 과격행위를 이 소년 지휘관의 지휘아래 감행해왔으며 이들의 신통력을 믿고 비범한 용기를 부려왔던 것이다. 정의와 신명이 접합했을 때 군세에 알파가 붙으며 그 접착제가 순결무구한 소년이나 소녀이어야만 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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