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에 성행위 없이 성쾌감을 느끼고 성욕을 만족시키는 '류'라는 짐승 이야기가 나온다.
이리처럼 생기고 다팔머리인 이 짐승은 암수 두 기능을 지니고 있어 욕심이 생기면 제것을 이용하지 비굴하게 남한테 가서 애걸하지 않으며, 따라서 잘나고 못난 것이나, 예쁘고 미운 것에 아랑곳 않고 시샘할 줄도 모른다고 예찬하고 있다.
불경인 <잡아함경(雜阿含經)>에도 성행위 없이 성욕을 만족시키는 여인왕국을 그리고 있다. 수미산 북쪽에 우타가쿠르라는 나라에서는 여자가 독신으로 사는데, 만약 욕정이 나면 마음에 품고있는 사나이를 상상 속에서 지긋이 바라만 보고있으면 욕정이 충족되고, 또 그 아이를 갖고 싶으면 아이를 배고 이레 만에 낳는다. 낳은 아이에 구애받지 않고 길에다 버려두면 오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을 빨리는데 손가락에서 젖이 나와 무럭무럭 자란다.
성행위 때문에 사람이 추잡해지고 흉악해지며 남녀가 불평등해지는 데 대한 반동으로 이같은 성을 배제한 여인왕국을 상정했을 것이다.
17세기에 한국에 표류했다가 돌아간 화란 선원 에이포켄의 견문기에 보면 우리나라 동해 밖 멀리에도 성행위가 배제된 여인국이 있었다는 견문을 적고 있다. 여인들만 사는 이 여인국에서는 욕정을 일으키면 다리 가랑이를 들어 남풍을 받아들여 아이를 밴다 했다.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가 계집아이면 기르고 사내아이면 상자 속에 담아 해류에 띄워 흘러보낸다. 신라 석탈해왕이 해류에 표류한 상자속에서 나온 아이로서 여인국에서 버린 아이라는 설화도 있다.
이 여인국이 설화 속의 나라가 아니게 돼가고 있다. 미국의 4세대 가운데 한 세대꼴로 독신 세대요 그 독신 4세대 가운데 3세대가 여인 세대라 한다. 스톡홀름에서는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가출한 여인을 보호하는 '노라의 집'이 있는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수만명이 모인다는 보도로 미뤄 여인국 현상을 감지하게 한다.
통증 및 마취를 연구하는 한 미국의 연구팀이 요통환자의 전기치료를 하다 특정부위의 척추를 자극하면 성적 흥분인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 답뱃갑보다 작은 리모트 컨트롤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어 여인국이 물건너에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