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9. 11
시즌 개막 전 8개 구단은 저마다 새 시즌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건 초심이었다. 어느새 시즌 막판. 8개 구단은 초심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까. 순서는 지난해 성적순.
#삼성 ‘환희와 감동, 신화는 계속된다’
누군가는 삼성 야구를 가리켜 ‘데자뷰 야구’라고 했다. 선취점을 내고, 중간계투로 지키고, 오승환이 마무리하는. ‘어? 이 경기 예전에 본 것 같은데?’ 생각이 들게 만드는 비슷한 야구. 환희와 감동은 만족스럽지 않다. 다만 한국시리즈 3연패라면 신화다. 80년대 말 해태 이후 처음이니까.
#한화 ‘Your Dreamworld TRI Eagles’
야심찬 TRI에는 선수 한명씩이 배당됐다. I는 이노베이션. 슬라이더를 추가해 혁신에 성공한 류현진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Trust의 김태균은 올시즌 영 미덥지가 않다. Respect 송진우는 선발에서 탈락했다. 이 셋이 다 잘했으면 지금보다 순위가 높았을 터.
#현대 ‘새로운 각오, 새로운 신화’
감독이 바뀌었지만 구단 사정도 바뀌었다. 신화는 이어져야 신화다. 아쉽지만 내년에도 현대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IA ‘All for one, V10 Tigers’
All for one은 모두가 하나되자는 뜻. 그러나 KIA는 팬들과 법정 소송을 벌였다. 재판 가면 남남이다. 프로야구 관중이 42% 늘었는데 KIA는 25% 증가에 그쳤다. V10은 거꾸로 팀 사상 2번째 꼴찌가 확정적이다. 해태 시절에는 꼴찌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두산 ‘스피두, 파워두, 허슬두’
확실히 스피드는 늘었다. 2년 연속 팀 도루 1위. 그러나 파워는 글쎄. 3년 연속 팀홈런 꼴찌가 눈앞이다.
#SK ‘팬 퍼스트, 해피 베이스볼’
스포테인먼트 바람을 일으켰다. 이만수 코치는 팬티쇼도 했다. 관중수는 무려 100%나 늘었다. 그런데 안티팬도 그만큼 늘었다. 반드시 우승해야 행복야구가 될 수 있다. 팀 분위기가 그렇다.
#롯데 ‘믿음의 롯데! 투지의 자이언츠! 飛上 2007’
팬들은 믿었지만 팀은 답하지 못했다. 투지 또한 올시즌 롯데를 수식하는 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비상은 맞다. 지난해(7위)보다 팀 순위가 한 칸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LG ‘변화와 도전, 신바람 무적 LG’
변화는 했다. 감독도, 팀 분위기도 바뀐 것은 맞다. 하지만 5년 만의 포스트시즌 도전은 실패 쪽으로 기울고 있고, 신바람도 예전 같지 않다. 무적? 설마.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자료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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