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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사커] 1차전 패배 최용수 감독, 확률을 뒤집을 수 있을까?

--최현길 축구

by econo0706 2022. 11. 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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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0.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는 K리그1(1부) 11위와 K리그2(2부) PO 승자 간에 벌이는 ‘생존 경쟁’이다. 홈&원정으로 열리는데, 1, 2차전 합계 점수가 같을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이 원칙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엔 폐지된다. 올해 6월 유럽축구연맹(UEFA)도 없앴다. 홈과 원정에 따른 유·불리가 감소 추세이고, 이로 인한 극단적인 수비 현상 등이 폐지의 원인이다.

이번 시즌 승강 PO는 대전하나시티즌(2부)과 강원FC(1부)의 맞대결이다. 8일 열린 1차전에서 대전이 1-0으로 이겼다. 대전 입장에선 승리뿐 아니라 홈에서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 때문이다. 12일 강릉에서 열릴 2차전에서 한골차로 지더라도 골을 넣으면 유리하다. 물론 이기거나 비기면 곧바로 승격한다. 2015시즌 꼴찌로 강등됐던 대전은 7년 만의 1부 복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역대 통계를 보더라도 대전의 승격에 무게가 실린다. 2013년부터 시작된 승강 PO는 총 7번 열렸다. 2020년은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가 연고지 이전으로 자동 강등 되면서 승강PO는 열리지 않았다. 7차례 중 5번을 2부 팀이 이겼다. 이는 하락세의 1부 팀보다는 상승세의 2부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준다.

게다가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은 100%다. 2013년 상주(2부)는 1차전에서 강원FC(1부)를 4-1로 누른 뒤 2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합계점수에서 앞서 승격했다. 2014년 광주FC(2부)도 경남FC(1부)에 먼저 3-1로 이긴 뒤 2차전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1부 무대로 향했다. 수원FC(2015년), 상주 상무(2017년), FC서울(2018년) 등도 나란히 1차전 승리를 거둔 뒤 최종 승자가 됐다.

2017년 상주와 2018년 서울은 1부 팀이 살아남은 케이스다. 상주는 1차전에서 부산을 1-0으로 물리친 뒤 2차전에서 0-1로 패해 동률을 이뤘고, 승부차기에서 5-4로 간신히 이겼다. 이듬해 서울도 부산과 맞붙었는데, 역시 1차전 3-1 승리가 발판이 되어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서울 사령탑이 현재 강원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다. 최 감독은 3년 만에 또 다시 피 말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K리그1 37라운드부터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절박하다. 어떻게든 살아남을 묘수를 찾아야한다. 최대한 공격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이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한골차로 이기더라도 무실점으로 막아야 연장전에 갈 수 있다.

 

▲ 강원FC 최용수 감독. / 스포츠동아DB


하지만 강원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이다. 정규리그와 PO를 마친 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대전은 실점 경험이 걱정이었지만 1차전을 치르면서 감각을 되살렸다. 반면 강원은 정규리그를 끝낸 뒤 4일 만에 승강 PO 1차전을 치렀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 승부를 앞둔 감독들의 수싸움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최 감독은 “아직 90분이 남았다. 반전드라마를 쓰겠다”며 뒤집기를 자신했다. 이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맞받았다.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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