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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사커] 데얀·라돈치치·무고사…또 한 명의 몬테네그로 공격수 디노

--최현길 축구

by econo0706 2022. 11. 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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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2. 22.

 

유럽 남부 발칸반도에 위치한 몬테네그로는 인구 60만 명이 조금 넘는 소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2위로 축구 위상이 높은 편은 아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선 G조 4위로 탈락했다. 한국대표팀과는 A매치를 치른 적이 없다. 하지만 K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는 달라진다. 몬테네그로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들 덕분에 국내 팬들에겐 가깝고도 친숙한 나라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 지난해까지 몬테네그로 출신은 모두 9명이었다. 2006년 분리 독립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시절까지 합쳐도 14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적은 숫자이지만 질적으로는 풍부하다. 100경기 이상 출전하고 50골 이상 넣은 걸출한 공격수가 무려 3명이나 된다.

 

▲ 강원FC 디노 이슬라모비치. / 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손에 꼽는 선수는 데얀(41)이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FC서울~수원 삼성~대구FC를 거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역대 최고 외국인’이라는 평가 속에 통산 380경기·198골을 기록한 뒤 2020년 말 한국을 떠났다.

라돈치치(39)도 특급 스트라이커였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시즌 동안 인천~성남FC~수원 유니폼을 입고 238경기·68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한국말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언어 구사능력도 뛰어났다.

현역 K리거 무고사(30·인천)도 배놓을 수 없는 골잡이다. 골 감각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탁월하다. 19일 열린 수원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헤딩 결승골을 넣어 12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홈 팬들에게 안겼다. 통산 112경기· 55골을 기록 중이다.

▲ 인천 무고사. /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또 한명의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가 등장했다. 강원FC 디노 이슬라모비치(28)가 그 주인공이다. 190cm·85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공중 볼 다툼과 골 결정력이 강점인 정통 스트라이커다. 특히 왼발에 능하다. 네덜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무대에서 뛰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만큼 페이스는 좋다. 몬테네그로대표팀에서는 8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 강원의 팀 최다 득점자는 9골의 김대원이었다. K리그1 팀 득점 순위는 10위였다. 이는 외국인 농사를 실패한 탓이다. 골 갈증이 극심한 가운데 이번 시즌 디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디노는 첫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20일 성남과 홈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골로 신고식을 했다. 후반 23분 이정협 대신 투입된 디노는 상대 수비수 마상훈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데뷔 골을 터뜨렸다. 팀 훈련한 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아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이지만 볼 감각만은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 관리에 탁월한 최용수 강원 감독은 “K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장점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디노는 “감독님이 전설적인 공격수라는 걸 잘 안다. 열심히 배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데얀과 무고사를 이을 걸출한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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