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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사커] 박진섭 감독에게 부산 지휘봉이 특별한 이유

--최현길 축구

by econo0706 2022. 12. 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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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6. 17.

 

K리그2(2부)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45)은 부산과 인연이 깊다. 선수로 2시즌을 뛰었고, 지도자로 수석코치를 맡았다. 18세 이하(U-18) 선수단 감독으로 유망주도 육성했다. 그리고 이달 초 지휘봉을 잡았다.

 

▲ 부산 박진섭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과 함께 한 긴 세월 중 가장 가슴 아픈 날은 2015년 12월 5일이다.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패해 2부로 추락한 아픔은 지금도 생생하다. 특히 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 눈물은 가슴에 응어리로 남았다. 박 감독은 “지도자를 계속한다면 꼭 부산에 와서 승격 시키겠다고 눈물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7년 만에 다시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제 약속을 지켜야할 시간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16일 현재 승점 14(3승5무11패)로 11팀 중 10위다. 그나마 박 감독 부임 이후 2경기에서 1승1무를 하면서 탈 꼴찌에 성공했다.

원인 진단이 우선이었다. 승격을 다퉈야할 팀이 왜 하위권에서 맴도는 지를 살폈다. 박 감독은 ‘성급한 세대교체’를 꼽았다. 전임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너무 큰 폭의 물갈이로 선수단의 균형이 깨졌다. 젊은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주면 좋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많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요인도 눈에 띄었다. 자꾸 패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리드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마인드도 바꿔야했다.

‘소통’이 급선무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얘기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애를 썼다. 특히 광주FC 시절 승격을 이룬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감독의 황금기는 광주를 이끌던 2019시즌이다. 당시 36경기 중 단 5패만 기록한 채 1위로 자동 승격했다. 박 감독이 꼽은 원동력은 ‘조직력’과 ‘외국인 선수’다. 개인 기량보다는 잘 짜여진 조직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외국인을 잘 뽑는 것은 물론이고 잘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 이 2가지는 지금 부산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이다.

K리그2는 팀당 40경기를 치른다. 이제 중반을 지나고 있다. 포기하기엔 이르다. 박 감독은 “5위 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했다. 이어 “설령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더라도 내년에는 기대해볼만한 팀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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