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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 최종 순위 가려질 프로야구 후반기, 역대 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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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no0706 2022. 12. 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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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26. 

 

장기 레이스를 지탱할 기반을 닦는 것이 전반기라면 최종 순위가 가려지는 후반기는 그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다. 올해는 상위 3강의 우승 다툼과 가을야구 막차 탑승 경쟁이 남은 3개월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2022 프로야구가 22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 가운데, 그동안 벌어졌던 이슈들을 다시 한 번 돌아봤다.

▲ 7년 간 늘 5할 이상, 두산의 강한 뒷심

두산 베어스는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한 시즌의 가장 마지막 관문에 안착했다는 것은 그만큼 뒷심이 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두산은 지난 7년 간 한 번도 후반기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2019년 막판 행보는 '미라클 두산'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두산은 전반기를 57승40패로 마쳤다. 순위는 3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우승을 바라보기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가 너무 독보적이었다.

 

▲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리 뒤 김태형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 최진석 기자.myjs@newsis.com


같은 기간 SK는 64승1무31패로 두산과의 격차를 8경기까지 벌렸다. 8월15일 두 팀의 승차는 9경기에 달했다.

정규시즌 1위 다툼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두산의 공세가 시작됐다.

두산은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으면서 SK와의 거리를 서서히 좁혔다. 9월19일에는 SK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모두 챙기면서 추격전에 불을 지폈다.

마지막 집중력은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남긴 두산의 성적은 87승1무55패. 이미 일정을 끝낸 SK(88승1무55패)에 1승 뒤졌다.

당시에는 상대전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기에 SK전을 9승7패로 앞선 두산이 NC를 누르면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정상으로 가는 과정은 더욱 극적이었다. 2-5로 끌려가던 두산은 8회 3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9회말에는 대타 국해성의 2루타와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그해 두산의 후반기 성적은 31승1무15패, 승률 0.674. SK가 반타작(24승24패)에 그치는 동안 조금씩 따라 붙은 두산은 역대 최다 경기차(9경기) 역전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전반기를 7위(36승39패)로 마쳤다가 후반기 1위(35승8무26패)로 최종 4위를 차지해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KT 위즈에 막혀 우승은 실패했지만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연거푸 꺾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 2013년 수놓은 LG-두산-넥센의 2위 싸움

2013년은 마지막 날까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의 주인이 확정되지 않았다.

10월5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2위 가능성이 있던 팀은 LG, 두산, 넥센(키움 히어로즈 전신) 등 3개팀이나 됐다.

가장 2위에 가까운 팀은 넥센이었다. 한화 이글스를 꺾으면 LG-두산의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넥센은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에 1-2로 석패했다.

공은 잠실로 넘어왔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 2만7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리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혈투에서 LG가 5-2로 두산을 꺾었다.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게 된 LG팬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넥센전을 지켜보면서 한화 마운드를 지키던 송창식의 이름을 연호하는 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최근 은퇴식을 가진 박용택은 이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인파 몰린 야구장

2008년은 한국 프로야구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시기로 기억된다.

5월11일 역대 2번째 전구장 매진 기록을 세우며 순항하던 프로야구는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400만명 이상의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 이후 재개한 후반기의 야구장은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한 팬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흥행의 중심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있었다. 7년 간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강팀으로 변모했다.

롯데가 승승장구하면서 안방으로 사용하는 사직구장은 무려 21번이나 매진 사례를 이뤘다. 누적 관중수는 전년 대비 약 80%나 늘어난 137만973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2만명 이상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은 셈이다. 덕분에 그해 프로야구는 출범 후 최초 500만 관중 돌파라는 경사를 누렸다.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현역 마지막 경기 후 본인 은퇴식에서 마지막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 / 우종록 기자 wjr@newsis.com


▲ '국민 타자' 이승엽의 은퇴 투어

2017년 후반기에는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작별 행사가 팬들을 만났다.

한국 야구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이승엽을 위해 KBO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구단들이 동의하면서 최초의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구단들이 재치 넘치는 선물들로 이승엽과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는 이승엽이 통산 1호 홈런을 친 무등야구장의 외야 관중석 좌석을 떼어와 선물했고, 롯데는 2003년의 56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관중석을 수놓은 잠자리채를 떠올리며 황금 잠자리채를 전달했다.

롯데는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칠 때 상대팀이었지만, 아름다운 작별 앞에 속 쓰린 과거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원정 구장에서도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은퇴 투어는 올해 다시 한 번 선을 보인다. 주인공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2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권혁진 기자 hjkwon@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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