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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SNS로 근신 단 하루 만에 또 SNS

---Sports Now

by econo0706 2023. 2. 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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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2. 09. 

 

지인들만 아는 SNS 부계정으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단 코치진과 팬들에게 욕설이 섞이 뒷담화를 해서 구단으로부터 사흘 훈련 제외 근신성 징계를 받은 김서현(한화·19)이 9일 버젓이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누르며 SNS 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김서현은 한화이글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물이 올라오자 본계정으로 버젓이 ‘좋아요’를 눌렀다.
 
김서현이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은 단순히 한화이글스 퓨처스 선수단을 소개하는 영상이었지만 SNS로 사흘간 훈련 제외라는 근신성 징계를 받았기에 조금 조심성이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7일 과거 김서현이 본인 SNS 부계정을 통해 코치진 및 팬들을 뒷담화하는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 글이 온라인 상에서 퍼지며 물의를 빚었다. 
 

/ 9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구체적으로 김서현은 “코치는 늦었다고 XX. 지각 안 하면 밥 안 먹었다고 XX. 사람들은 왜 11번 안 달았냐고 XX. 담배를 왜 계속 피게 되는 지 이해가 되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서현은 본인의 롤모델로 꼽은 고(故) 최동원의 등번호 였던 11번을 글러브에 새겼었는데 팀에서는 이미 11번은 남지민(21·한화 이글스)이 사용하고 있던 등번호였다.
 
이를두고 국내 야구 일부 팬들은 “선배 등번호를 탐내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팬들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김서현은 결국 54번을 등번호로 달며 해프닝은 일단락된 줄 알았는데 이같은 ‘뒤끝’이 있었던 것이다.
 
앞서 서울고 야구부 출신 김서현은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국내프로야구계에 등장, 팬들은 그가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다. 과거 그는 2018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에서 시속 163㎞의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 이글스도 구단 신인 계약금 역대 3번째 규모인 5억원을 안기며 김서현에 특급 대우를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우에 김서현은 1군 데뷔무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SNS 논란으로 찬물을 끼얹었고 논란이 발생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연거푸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전날 한화 수베로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는데 김서현은 이를 명심해야한다.
 
현재 한화 구단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고 김서현은 논란이 되자 조용히 ‘좋아요’를 취소했다.

 

SNS와 학폭 문제, 바로 잡지 못하면 또 잃는다

 

SNS와 학교폭력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하면 또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가장 큰 것을 잃게 된다.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김서현(19)이 SNS 부계정에서 7일 팀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비난해 3일 간 팀 훈련 중단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불과 하루 전 애리조나 캠프 불펜 투구에서 151km라는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은 직후 알려진 일이다.

1월 경 올린 게시물에서 김서현은 비속어를 사용해 구단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비난해 논란을 빚었는데, 징계 발표 이후에도 좀처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김서현이 부적절한 SNS 사용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한화의 솜방망이 징계와 김서현의 SNS 사용으로 논란이 잠들지 않는 상황이다. 수년 째 끊이질 않는 SNS와 학교폭력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하면 다시 팬들의 마음을 잃게 될 수 있다. /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와 김서현 개인 모두에게 비판의 시선이 상당하다. 우선 한화 구단이 내린 ‘훈련 3일 징계’가 결국에는 대형 유망주를 감싸기 위한 솜방망이 징계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온라인 상에는 이같은 반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기다 김서현이 비난한 대상 중에 일반 야구팬들도 있었고, 이번 사태로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음에도 구단에서 관련한 사과가 없다는 점도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키운 요소다.

김서현의 이후 행동도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카를로수 수베로 감독과 면담 이후 훈련에서 제외된 김서현이 구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평상시라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김서현이 SNS로 논란을 빚고 징계를 받은 이후 계속해서 SNS를 하고 있다는 점과 자신이 ‘좋아요’를 눌렀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지를 인지하지도 못했다는 게 문제다.

자칫 이같은 상황들은 김서현이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 더 많은 공분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과거 부적절하고 무분별한 SNS 사용으로 중징계를 받거나 심지어 구단에서 방출된 사례까지 거론되고 있다.

물론 김서현의 이번 사건은 과거와 비교하기엔 사안이 상대적으로는 경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의 대형신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슈퍼루키가 시즌도 시작하기 전 캠프 시기에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야구계 내부에서도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김서현과 같은 사안에 대해 각 구단별 징계 수위 등을 취재하기 위해 8일 한 구단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SNS 사용과 관련해 KBO리그 10개 구단들의 경각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A구단 관계자는 “신인들의 SNS 사용과 관련해 우리 구단의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개인 SNS 사용을 막거나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사실 매일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전 교육도 충분히 하고 있고, 내부적인 규율도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부계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구단에서도 확인하기 쉽지 않고 팬들과의 일대일 소통 등에서 벌어진 일은 사실상 구단의 통제 밖에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며 사실상 선수 개인들이 적절하게 SNS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시대의 소통의 공간과 생활 공간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그 중심에 SNS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김서현의 사례에서 보듯이 SNS로 징계를 받고도 그 사용을 멈추지 못하는 게 당대의 모습일 수 있다. 현실에서의 품위 유지나 사건 방지만큼이나 더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다.

B구단 관계자와 같은 사안의 취재를 위해 이야기를 하던 중 한 가지 리스크가 더 있다는 걸 재차 확인했다.

B구단 관계자는 “SNS를 통한 논란도 늘 걱정이지만 갑작스럽게 과거 학폭 문제 등이 또 조명 될까 두렵다”면서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각 구단별로 학폭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와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한 선수들이 적지 않게 있는 것으로 안다. 과거 일들이 결국 외부에 알려지면 다시 야구계가 홍역을 앓게 될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 2023 신인드래프트 직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일부 유망주의 지명 순서가 뒤로 밀리거나, 지명이 유력했던 일부 선수들이 누락되는 등 변화가 있을 당시 학교폭력 문제가 원인이라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실제 다수의 구단들의 스카우트팀은 학교폭력 문제가 있는 선수들을 지명하지 않았거나, 과거 사안에 대해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합의를 한 경우에만 지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야구적인 실력만큼이나 과거 학폭 문제나 인성, 평소 생활 모습 등을 꼼꼼하게 검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일인만큼 일부 사례가 다시 불거진다면 또 한 번 논란이 되는 건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야구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야구계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 아직도 주장하는 ‘내부의 질서나 시각’은 야구계를 더욱 고립시킬 뿐이다.

강화된 도덕 의식이나 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같은 것을 모든 이들에게 요구하거나 당장 함양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갖는 주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야구계와 선수들도 일부라도 깨닫는다면 더는 그들의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김원익 기자 one.2@maekyung.com

 

세계일보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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