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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비키니] 이호준은 한화가 가장 만만하죠

--황규인 야구

by econo0706 2023. 3.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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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26.

 

‘대전에 사는 프로야구 삼성 팬입니다. NC 테임즈(29)가 넥센에 유독 강하다는 기사(본보 13일자 A30면)를 읽고 e메일을 보냅니다. 제가 대전구장을 찾았을 때는 삼성 박한이(36)가 유독 잘 쳤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화 킬러는 박한이가 맞나요?’(독자 이기석 씨)

일단 뛰어난 눈썰미에 놀랐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25일까지 기록을 보니 박한이는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를 기록했습니다. 4월 15일 경기에서는 유창식(23·현 KIA)을 상대로 홈런도 하나 뽑아냈네요. 그런데 삼성은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다섯 경기를 치렀는데, 박한이는 두 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표본이 부족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대구구장과 포항구장에서 열린 경기까지 포함하면 박한이보다는 최형우(32)가 한화에 가장 강한 삼성 타자였습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348,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OPS(출루율+장타력)는 0.986. 그런데 9개 구단 전체로 확대해 보면 최형우의 OPS는 13위로 최상위권은 아닙니다.

 

진짜 한화 킬러는 NC 이호준(39)으로 한화를 상대로 OPS 1.52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호준의 올 시즌 전체 팀을 상대로 한 OPS(0.903)보다 0.625나 높은 기록입니다. 이호준은 한화 투수를 상대로 홈런 4개를 때려냈고, 주자 13명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야구팬들 사이에서 ‘롯나쌩 클럽’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롯나쌩은 ‘롯데만 나오면 생큐’를 줄인 말로 롯나쌩 클럽은 롯데에 특히 강했던 선수들을 한데 묶어 이르던 말이었습니다. 이를 준용(遵用)하면 이호준은 ‘한나쌩 클럽’ 회장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자께서 응원하고 있는 삼성에 강한 ‘삼나쌩 클럽’에서는 롯데 강민호(30)에게 회장 자리를 맡기면 될 듯합니다. 강민호는 삼성뿐만 아니라 kt에도 가장 강한 타자입니다. 이렇게 두 팀을 상대로 최고 킬러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강민호와 NC 테임즈뿐입니다.

특정 팀 킬러 명단 중에서는 ‘L나쌩 클럽’ 회장 롯데 오승택(24)이 가장 눈에 띕니다. 오승택은 나머지 8개 구단 중 어느 팀에도 상대 타율 0.300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0.486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전체 홈런 6개 중 3개도 LG 투수들에게서 빼앗았습니다.

팀 타선 전체로 보면 NC 타선이 곧 ‘넥나쌩 클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넥센 투수들을 만나면 NC는 팀 OPS 0.981을 기록하는 팀이 됩니다. 팀 타율은 0.347. NC 타자들 평균 타율이 넥센 박병호(29)와 같습니다. 단지 테임즈 혼자 잘해서 NC가 넥센을 상대로 10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증거죠. 넥센 염경엽 감독이 모든 타석에서 테임즈를 고의사구로 걸러 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넥센은 외국인 투수 소사(30·현 LG)와 올 시즌 재계약하지 못한 게 한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사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1.69밖에 되지 않습니다. NC 타자들이 소사를 상대로 기록한 OPS도 0.494에 불과합니다. 소사 대신 넥센에서 뛰고 있는 피어밴드(30)는 NC를 상대로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어밴드 상대 NC 타자들 OPS는 넥센 팬들 정신건강을 염려해 생략합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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