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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orts]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 일파만파…캐디 성추행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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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no0706 2023. 4. 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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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07

 

여전히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일명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으로 인해 골프장 성추행 행위에 대한 사건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갑’인 일부 몰지각한 골퍼가 ‘을’인 캐디에게 던지는 음담패설은 기본이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만큼 몸을 툭 치고, 만지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도대체 골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 일파만파 확산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이 화제다. 3개월 전부터 증권가 ‘찌라시’로 나돌던 풍문이 실제로 시중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은 모두 3가지. 2가지는 그냥 남녀 둘만 나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여성골퍼를 등장시킨 ‘야동’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골프장이 아닌 외국의 골프코스에서 촬영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의 낯 뜨거운 동영상이 한꺼번에 나돌면서 골프업계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이 동영상의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와 어떻게 유포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처음 시중에서는 ‘전 H증권사 부사장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퍼졌다. 상황이 확산되자 당사자로 지목된 여성 A씨와 남성 B씨가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영등포경찰서가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증권사를 퇴사하고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어 A씨의 어머니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동영상을 전달해 준 사람과 동영상의 존재를 알려준 사람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동영상의 주인공들과 고소인들은 체형이나 생김새 등이 아주 다르다”고 덧붙였다.
 
골프 라운드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2015년 12월16일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 연합뉴스

 

동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장소를 골프장 입장객이 한산한 일본으로 지목했다. 라운드 중에 벌인 일이어서 카트에 쓰인 글자가 비록 흐릿하지만 일본어로 쓰여 있고, 수종을 보면 일본이라는 것이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2개의 동영상은 남녀가 동일인이며 골프웨어 및 모자를 다르게 착용한 것으로 보아 날짜를 달리해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1개는 화면의 주인공이 직접 왼손으로 찍은 것과 1개는 휴대전화를 고정시키고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개는 골프장과 남녀가 다른데, 골프 초보자로 마치 의도적으로 야동을 찍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동영상은 돈을 바라고 제작한 ‘야동’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나돌았을까. 특히 수시로 골퍼들이 플레이하는 곳에서 이런 동영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매너와 예의를 중시하는 골프 바닥에서 왜 이런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까. 몰상식한 한국 남녀 골퍼가 외국에서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그동안 쌓아 놓은 한국 골프의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하루빨리 한국 골프를 먹칠한 동영상 남녀 주연(?)을 찾아내 최초 유포자와 함께 엄중한 벌(罰)을 내려 재발 방지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골퍼들의 경기보조원인 캐디에 대한 성추행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라운드 중에 남성고객들이 내뱉는 외설적인 성적 농담으로 인해 캐디들이 수치심은 물론 18홀을 도는 동안 얼굴을 붉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비단 음담패설뿐이 아니다. 대놓고 가슴을 만지거나 뒤에서 끌어안는 일도 적지 않다. 경기도 LW 골프장에서 일어났던 일. 이전에 캐디의 이름표는 가슴에 붙어 있었다. 골퍼가 “언니, 이름이 뭐야”하면서 이름표를 슬슬 만지더니 가슴으로 손가락을 옮겨서 문지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캐디는 경기과에 연락했고, 성희롱을 한 골퍼와 동반자들은 바로 쫓겨났다. 그리고 이들의 이름을 골프장 내에 게시해 한동안 출입을 금지시켰다.

일본과 달리 국내 골프장의 캐디는 주로 20대 여성이다. 이 때문에 일부 나이 든 시니어골퍼들은 “스폰을 해 주겠다”며 전화번호를 묻는 등 ‘손녀(?)’ 같은 캐디를 유혹하는 데 여념이 없다.

12월3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따르면, 성추행과 성희롱 피해에 노출된 캐디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18일부터 23일까지 관내 4개 골프장 캐디를 비롯한 종사원 등 692명을 대상으로 고객으로부터의 성희롱 피해 실태조사를 벌인 것인데, 조사 결과 10.26%인 71명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 골프장의 경우 여성 캐디 77명 중 45%인 35명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해 2명 중 1명꼴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성추행 사건 비일비재

수법도 다양하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외설스러운 음담패설은 물론 클럽으로 여성캐디의 신체 주요 부위를 건드리기도 했다. 손으로 직접 가슴을 만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고객인 ‘갑’에게 캐디는 ‘을’ 중의 ‘을’이다.

물론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골프장에서만 생기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문제다. 다만, 국가를 이끌고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지도층 인사를 비롯한 ‘가진 자’가 ‘골퍼’로 둔갑(?)해 ‘법질서’를 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남녀 프로골퍼들이 전 세계에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면 뭐 하나 싶다. 이런 몰상식한 무늬만 골퍼들이 ‘흙탕물’을 튀기고 있는데….

 

안성찬 / 골프 칼럼니스트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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