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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축구 예능' 어쩌다FC라는 팀을 보면서...

--최인영 축구

by econo0706 2023. 5. 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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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5.

 

최근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인 안정환이 감독을 하고 있는 축구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쩌다FC'라는 축구팀은 축구에 관심 없던 팬층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축구를 잘 하지 못하는 생활축구를 하는 회원들에게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과거에 축구선수를 한 것이 아니라 각 종목별 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돼서 처음부터 축구를 배워가며, 오랜 시간동안 생활축구에서 갈고닦은 동호회선수들과 경기를 치루고,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많지만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왜 방송매체에서 하는 이런 축구방송이 인기를 얻고 공감하는 가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적고자 한다.

축구를 예능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기술이나 전술 등을 연습 할때는 잘 할 수 있고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지만 실제 상대팀과 경기 할 때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다FC는 어려서 부터 축구를 한 선수도 아니고 성인이 된 후 그것도 각 종목에서 은퇴를 한 후에 축구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고, 축구에 대한 이해도 어려운데 특히 발로 하는 기술은 며칠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더 어렵다.

 

어쩌다FC는 나이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종목별 대표를 했던 과거이력이 있기에 동호인 축구선수보다는 몸싸움에 뒤지지 않고, 특히 과거 종목별 대표급 선수였기에 승부욕이 누구보다도 강해 더 빠른 발전을 보이는 것 같다. 이렇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실력이 나날이 좋아진다고 느끼는 체감이 강할 것이다.

사실 운동마다 근육이 다르기에 어쩌다FC 선수들은 다른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으로 축구에 맞는 근육으로 바꾸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에 뛰는 운동과 맞지 않는 선수들은 곤혹을 치렀을 것이다. 일반인들도 축구에서 뛰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뛰면서 수비도하고 공격도 하고 마크도 하고 패스도 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축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제 어쩌다FC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잡혀있을 것이라 믿는다.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공을 차지 않을 까 한다. 축구는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지만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팀플레이에 대해서 알게 되면 더욱 흥미를 느낄 것이다.

축구동호회에서 보면 선수출신들이나 좀 잘 차는 경우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팀플레이와 맞지 않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쩌다 FC를 보면서 더 많은 일반인들이 축구를 알아가고 직접 팀을 만들어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고 축구 팬이 되어간다면 좋겠다.

 

최인영 / 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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