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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이 만루홈런 치는 공포의 야구… KIA에 14 - 2 승 [28승 18패]

---全知的 롯데 視點

by econo0706 2023. 6. 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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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 02. 

 

다음은 롯데가 2일 사직 KIA전에 내보낸 선발 라인업이다.

황성빈(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정훈(1루수)-한동희(3루수)-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정보근(포수)과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

딱 봐도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 KIA가 좌완투수 양현종을 내보낸 것을 대비해 우타자인 윤동희를 2번, 정훈을 5번에 각각 배치했다. 그리고 주전 유격수 노진혁과 안방마님 유강남에게도 휴식을 부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웬걸. 롯데는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면서 14-2로 대승을 거뒀다. 뭔가 2% 부족해 보였던 라인업은 그야말로 '대형사고'를 쳤다.

1회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집중타로 금세 3-0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학주의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7-0으로 달아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롯데 이학주가 1회말 만루홈런을 치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는 양현종의 120km 커브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고 시즌 1호 홈런을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결정타였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FA 몸값 합계만 '130억원'에 달하는 노진혁(4년 50억원)과 유강남(4년 80억원)의 공백에도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이학주는 "이상하게도 공이 배트 중심에 잘 맞았다. 선발로 나갈 때 팀이 이기지 못해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지 생각했다"라면서 만루홈런을 폭발한 것이 대해서는 "다들 예상 못 하셨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구종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경기 전에도 타격 훈련을 할 때 변화구를 많이 던져달라고 했다. 타석에서 쉽게 죽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노림수가 적중했음을 밝혔다.

이날 경기만 봐도 롯데가 왜 잘 나가는지 알 수 있다. 이학주 같은 백업 선수들의 뒷받침이 있어 라인업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사실 백업 선수들은 매일 선발 출장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다. 한때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이학주는 라이언 롱 타격코치와 대화를 나누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 "롱 코치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치님께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했고 잘 들어주셨다"는 것이 이학주의 말. 이어 그는 "내가 뒤에 나가도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결국 14-2로 대승을 거둔 롯데는 1~2위팀들과도 2경기차로 거리를 좁히면서 3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5월 한 달을 돌아보며 "공격은 조금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있어야 할 지표에 있지 못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서 이겨내겠다"라고 말했는데 이날 경기로 그 우려를 해소했을 것 같다.

 

사직 열광시킨 이학주…"오늘까지 기뻐하겠다, 내일 다시 준비"

 

팀에도 최고의 하루였지만, 선수에게도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이학주가 롯데 자이언츠에 대승을 안긴 주인공으로 날아올랐다.

이학주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14-2 대승을 견인했다.

 

이학주는 팀이 3-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2로 타자에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양현종의 4구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KBO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돈 이학주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학주는 6회말에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해 7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첫 멀티히트로, 만루홈런 못지않게 의미가 큰 기록이었다.

경기 후 이학주는 "만루포를 치고 속이 뻥 뚫렸다. (KBO에서 만루포를) 처음 쳐 봤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빨리 들어왔다"며 "오늘 이상하게 (배트) 중심에 공이 잘 맞았다. 사실 선발로 나가는 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지 생각을 했는데, 오늘 투수(스트레일리)가 너무 잘 던져줬다.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잘해줘서 이긴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학주는 "다들 예상하지 못하셨겠지만, 그 구종(커브) 하나 노렸다"며 "오늘 연습 때도 코치님에게 변화구를 많이 던져달라고 얘기를 했다. 변화구가 딱 왔다.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타석에서 쉽게 죽지 말자고 생각했다. 수석코치님이 말한 것처럼 투수를 상대로 끈질기게 늘어지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상황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하루였다.

이학주는 "솔직히 일찍 와서 연습하고 웨이트를 하고 그런 것밖에 없다"며 "기술적으로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특히 내 안에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준 라이언 롱 코치님에게 고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뒤에 나가면 나가는 대로 활약을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이학주는 "팬들의 응원가를 들을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잘해서 했었어야 하는데, 그저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잘한 건 오늘만 좋아하고, 자만하지 않겠다. 똑같이 하루를 준비해서 내일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욱재 기자 wj38@spotv.net

+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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