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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2 - 박두진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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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강 2 - 박두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소 채색되는 유유(悠悠)한 침묵
꽃으로 수장(水葬)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흥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 떠내려 가리
얼룽대는 배암 비눌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 떼 비둘기 떼 깃쭉지와 울대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全身)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 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 수가 없어
강 흐름 핏무늬길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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