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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우]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윤봉우 배구

by econo0706 2022. 9. 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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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6. 21

 

지난 글에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VNL의 첫 주차 부진과 겹치면서 많은 팬들의 반응이 VNL의 경기 결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고 이런 애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 FIVB 제공

 

그러면 왜 우리 여자 대표팀은 부진할 수밖에 없었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은 왜 부진할 수밖에 없었을까?

 

관점을 어디에다 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성장과 결과! 그리고 그 중간의 랭킹 포인트

 

/ FIVB 제공

 

감독만 바뀌어도 팀의 색깔을 많이 달라진다. 이는 선수 생활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팀의 에이스와 주축 선수들까지 동시에 빠진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 FIVB 제공

 

더욱이 최근 10년간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를 받았던 "김연경" 이 빠진 자리는 당분간 대체 불가 한자리가 될 것이다. 여기에 감독 교체와 함께 중앙을 책임 지던 양효진, 김수지 두 베테랑 센터의 자리 또한 지금의 부진을 어느 정도는 인지를 했어야 했다.

 

지금의 여자 대표팀의 구성을 보면 결과보다는 성장의 의미를 둔 선수 선발이라고 생각을 한다. 부상으로 합류를 못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어떤 시각으로 VNL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그리고 다음 대회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 FIVB 제공

 

첫 경기였던 일본전을 보고 많은 팬분들은 많은 실망을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베테랑 선수들이 없는 우리 대표팀과 일본 선수들을 비교를 한다면, 확실히 다른 준비과정을 보낸다.

 

지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작년 시즌!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 FIVB 제공

 

일본은 시즌 중간에 “천왕배”라는 컵 대회를 준비한다. 이 대회는 일본의 겨울 시즌의 인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큰 대회이다. 그 이유는 전국의 고등학교 배구부부터 프로까지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회를 하는 방식인데, 32강에 와야 조별예선을 거쳐 토너먼트로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약 1달 정도 경기를 한다.

 

그런데 여자 배구 대표팀들은 그 기간 동안 대표팀 소집을 하여 훈련을 계속해 나갔다. 대표 선수들은 그 대회를 뛰지 않고 훈련을 이어 갔으며, 여자부 리그 일정 또한 2월 말에 끝맺음 내고 바로 소집을 훈련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마찬가지다. 준비 과정 또한 4월 초에 39명을 예비소집을 해 훈련을 이어왔다. 중간에 팀의 사정과 스케줄로 빠지는 선수들이 있더라 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은 꾸준히 훈련을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4월 말부터는 바로 실전 훈련을 돌입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VNL을 준비하면서 대략 2달 정도의 훈련 기간을 가졌으며, 최종 20명을 선발해 17명을 대회 현장으로 보냈고, 미국 현지에도 연습경기를 통해 꾸준히 이번 대회를 준비했었다.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일본 대표팀은 지금의 VNL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2024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를 한다는 것이 더 무서울 뿐이다.

 

/ 한유미 해설위원 제공

 

최근 이 훈련 기간에 대해 KBSN 해설 위원인 (한)유미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유미: 훈련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걸! 예전에 우리 때는 2달 정도 훈련을 하고 시합을 나갔는데, 만약 선수촌이 안되면 촌외 훈련이라도 꾸준히 이어가서 훈련을 했었는데…!

 

: 그치! 우리도 한 2달 정도 훈련하고 시합 나갔던 것 같아! 강도는 지금보다 몇 배 힘들어서 문제였지만! (선수 입장에서 참 많이 힘들었다….) 꼭 예전처럼 훈련하라는 건 아니지만, 훈련 기간은 더 필요한 것 같아!

 

유미: 선수들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지만, 필요한 게 사실인 것 같아!

 

: 나도 동감이야. 대표팀의 무게감이 곧 V-리그로까지 이어지는데, 우리 선수들이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유미와 이런 대화를 하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동감을 하실 거라 생각을 한다.

 

이는 많은 지도자분들도 동감을 하실 거라 생각한다. 훈련 기간과 과정이 경기력을 나타내는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다. 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선수들 간의 믿음 또한 꼭 훈련이 아니더라도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 FIVB 제공

 

아직 VNL이 한창이다. 지금의 우리는 결과의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배구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이 지금의 우리 대표팀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실행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김연경이라는 큰산이 없다. 그리고 일본 대표팀을 따라 하자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우리의 소중한 대표팀을 한 단계 한 단계씩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인기는 V~리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 FIVB 제공

 

어쩌면 무서운 애기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경기력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바란다. 모두에게 바란다… 선수, 지도자, 협회와 연맹! 모두가 한뜻으로 무엇에 집중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대표팀이 곧 우리 선수들이고, 우리나라라는 것을 말이다.

 

대표팀이 잘 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있으면, 모아야 한다. 그리고 실행해야 한다. 선수 입장도 단순히 인기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닌! 내가 받는 인기에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관계자들 또한 이대로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존재한다면, 남일 바라보듯!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 배구”라는 것을 공통된 인식으로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 FIVB 제공

 

마지막으로 팬분들께도 지금의 대표팀을 결과로만 우리 배구를 바라봐 주시지 않길 부탁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우리 선수들이다. 경기에는 질수 있어도,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게 더 진심된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나 또한 남은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공 하나라도 더 살려내고, 점수로 이어 갈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경기를 볼 것이다.

 

우리 여자배구 대표팀 파이팅…..

 

윤봉우 / 전 프로베구 선수, 현 이츠발리 대표

 

자료출처 :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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