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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 다른 유니폼 6벌…프로야구 저니맨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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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no0706 2022. 11.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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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03. 

 

저니맨(Journeyman). 스포츠계에서는 자주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적이 잦다는 것은 팀을 대표할 슈퍼 스타들은 아니라는 의미이지만, 어느 정도 기량을 갖춰 누군가는 필요로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실력 못지 않게 시련에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도 필요하다.

KBO리그 대표적인 저니맨으로는 최익성이 꼽힌다. 1994년 삼성 라이온즈를 통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최익성은 한화 이글스(1999년), LG 트윈스(2000년), KIA 타이거즈(2001년), 현대 유니콘스(2002년~2003년), 삼성(2005년), SK 와이번스(2005년) 등을 거쳤다.

 

▲ KBO의 대표적 저니맨 최익성


12시즌을 프로야구 선수로 누비면서 수집한 유니폼만 6벌이다. 10개 구단 시대가 아니였기에 더욱 대단한 기록으로 다가온다.

그의 전성기는 삼성에서 뛰던 1997년이었다.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96(480타수 142안타), 홈런 22개, 타점 65개 모두 커리어 하이다.

피하지 않고 위기에 당당히 맞섰던 선수 인생처럼 최익성은 1997년(18개)과 1998년(23개)에는 몸에 맞는 공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디고 했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2005년 SK에서 방출된 후 마이너리그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던 그는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를 세워 후배들이 꿈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나만의 이야기'라는 저서를 출간해 선수 생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동수도 프로야구 저니맨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삼성(1994~1996년)에서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1998~1999년), SK(2000년), KIA(2001~2002년), 두산(2003년)을 돌았다.

공교롭게도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딘 시기(1994년)와 첫 소속팀(삼성)이 최익성과 같다. 1992년 입단해 2군에서 두 시즌을 보낸 이동수는 1994년 2군 홈런왕으로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 1995 시즌 KBO 신인왕을 수상한 이동수

 

1995년은 가히 '이동수 열풍'이었다. 우용득 당시 삼성 감독의 지원 속 이동수는 화려하게 비상했다. 홈런 22개는 잠실 홈런왕 김상호(OB)에 이은 공동 2위, 81타점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장종훈(한화-78개)보다 3개 많았다. 22개의 홈런에는 3점 뒤진 9회말 당대 최강 마무리인 구대성(한화)에게 쏘아올린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도 끼어있다.

이동수는 신인왕 등극으로 찬란했던 한 해의 방점을 찍었다. 무려 마해영(롯데)이라는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얻어낸 결과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타고난 힘을 좋은데 수비와 느린 발이 문제였다. 1999년 쌍방울에서 타율 0.320, 19홈런으로 다시 날아오르는 듯 했지만 계속된 이적으로 다시 풀이 꺾인 끝에 2003년 유니폼을 벗었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9년 간 5개팀(삼성, 해태, LG, 한화, 쌍방울)에서 생활했던 동봉철도 비슷한 시기의 저니맨으로 불렸던 선수다.

최근에는 허도환이 유니폼 컬렉터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에서 데뷔해 2011년~2014년 넥센 히어로즈, 2015~2017년 한화, 2018~2019년 SK, 2020~2021년 KT 위즈에 몸 담았다. 만 37세가 된 올해는 LG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 LG 트윈스 허도환 / LG 제공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이 2013년 116경기일 정도로 허도환의 커리어는 주전 포수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백업으로는 활용도가 쏠쏠했기에 한 번도 무적 신세로 지내지 않았다.

수도권 5개 구단에서 모두 뛴 첫 번째 선수라는 이색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우승 반지도 2개나 있다. SK의 마지막 우승으로 남게 될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광현의 마무리 등판 당시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가 바로 허도환이다. 작년에는 KT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허도환은 때마침 자리가 생긴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LG는 이성우의 은퇴와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지목된 김재성이 삼성으로 이적하자 부랴부랴 허도환을 붙잡았다. 허도환은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을 받고 세 번째 정상을 향한 꿈을 이어가는 중이다.

 

권혁진 기자 hjkwon@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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