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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스리백과 포백,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2. 9. 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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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01.

 

1863년이전까지의 축구는 단순히 차고 달리는 수단과 더불어 드리블이 전부인 팀 경기였다. 이후 1864년 통일된 규칙이 제정되며 축구는 정형화의 틀을 갖추게 되었으며, 그 밑바탕에는 포메이션(Formation)이 자리 잡은 가운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30년 우루과이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을 계기로 4년마다 개최되는 FIFA월드컵은 전술 변화의 무대로 많은 지도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러나 현대축구는 다양한 패턴의 전술 흐름 속에 방향성과 움직임은 물론 과학의 체계화를 거듭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

전술은 개인전술, 부분전술, 팀 전술 등 3분류로 구분되며 승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 그 중 개인전술은 축구의 가장 기초적인 전술로 부분, 팀 전술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대축구는 전적으로 이 개인전술에 의하여 승패가 갈리는 경우는 미미하며 부분전술과 팀 전술이 관건이다.

아울러 크게 공격과 수비로 양분되는 전술은 수비 전술이 우선이다. 그래서 대다수 지도자들은 이 수비전술 채택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스리백(3back)과 포백(4back)으로 대변되는 수비 전술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목적은

첫째: 실점하지 않는 것

둘째: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아내는 것이다.

현대축구 수비전술 흐름의 대세는 누가 뭐라 해도 포백이다.

포백은 4명의 수비수가 일자형을 구성하여 수비하는 경우(유럽)와 또한 포백 중 중앙 수비수 1명의 선수를 최종 수비수로 후퇴시켜 스위퍼(Sweeper) 형태로 경기에 임하는 경우(남미)가 있는데, 이는 상대팀의 선수 구성과 전술 및 자기 팀의 선수 구성과 작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포백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측 양 수비수가 팀이 공격으로 전환할 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은 반드시 좌-우측 수비수들의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포백의 중요 포인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드필더 수적 우위확보(압박) 조직력이 우선이며, 좌-우측 수비수들의 공격-수비 경기력을 위한 체력과 스피드도 요망된다. 즉 포백은 수비 시 5명의 수비라인이 형성되지만, 1명은 미드필더로 활용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하여 스리백은 수비수를 형성하고 있는 3명의 선수는 붙박이 수비 임무에만 전념한다. 다시 말하면 공격을 철저히 자제하고 수비에만 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스리백의 장점은 미드필더에 포진한 2명의 윙백이 수비에 임할 경우, 수비라인 숫자는 5명이 형성되어 수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스리백은 1930년 잉글랜드 아스널 체프먼 감독이 'W-M' 시스템을 창안, 3명의 수비-공격 4명의 미드필더 포진으로 세계축구 전술에 혁명을 가져와, 축구 전술의 전형으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와 반면에 포백은 1958년 스웨덴 FIFA월드컵에서 '삼바축구' 브라질이 포백(4-2-4)을 들고 나와 FIFA월드컵을 평정한 뒤 지금까지도 세계축구 수비 전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의 전술은 영원하지 않으며 다양한 형태로,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변형을 꾀해 장점을 살려나가고 있다.

 

▲ 3-5-2 포메이션


아르헨티나의 스리백(3-5-2)에 의한 1986년 멕시코 FIFA월드컵 우승으로 포백에 대하여 찬물을 끼얹는 도전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후 스리백 형태는 3-4-1-2, 3-4-3, 3-6-1, 기타, 포백 역시도 4-4-2, 4-3-3, 4-3-1-2, 4-2-3-1, 기타 등등과 같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전술은 독창성이 있어야 하지만 도식적으로 운용되어서는 안 된다. 선수 개인의 재능과 장단점 및 경기에 대한 판단에 따라 선수들의 역할을 내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전적으로 지도자의 선택이며 권한이다. 그렇다고 스리백, 포백 구사에 따라 공격 성향과 수비 성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지도자의 지략과 선수들의 기술적 능력에 따라 세부 성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지도자의 전술 선택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 지도자 중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손꼽히는 라누스 미헬스 감독도 많은 패배를 당하며 전술 운용에 대한 오차와 실수를 범했다. 그 만큼 지도자의 전술 운용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이에 지도자의 전술운용에 있어 포인트는 현명함뿐이다. 훈련 과정 속에서 수비 전술의 옳고 그름을 빨리 판단, 이를 개선하고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라면 분명 그 전술은 효율적인 전술로 빛이 나게 마련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수비전술은 스리백이 좋을까, 포백이 좋을까. 션택은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김병윤 / 전 군산제일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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