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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史說] 카타르 조추첨 결과 '경계령'

--손장환 체육

by econo0706 2022. 11. 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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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02 

 

4월 2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들어갔다.

추첨 결과에 대해 "최악의 조는 피했다", "최상의 조는 아니다", "나쁘지 않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솔직히 한국은 조 편성에 대해 좋다 나쁘다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본선 32개국 중 한국이 만만하게 볼 상대가 한 팀이라도 있을까. 다만 최악이냐 아니냐 정도는 가릴 수 있다. 이번 조 추첨의 경우 2 포트의 독일이나 네덜란드와 한 조가 되고, 1 포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과 같은 조로 묶였다면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이 경우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과 함께 E조가 됐다.

한국이 언제부터 조 편성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불과 20년 전까지 한국의 지상 목표는 본선 1승이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말할 필요도 없고,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한국은 단 1승도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입장에는 본선에 오른 어떤 팀도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모든 역사를 다 갈아치웠다. 항상 4 포트였던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1 포트가 되더니 첫 승(폴란드 2-0)은 물론, 조 1위(2승 1무), 16강 진출, 8강 진출, 4강 진출까지 한꺼번에 해치워버렸다. 모든 것이 다 '최초'였다.

한일 월드컵은 분수령이었다. 이후 눈높이가 올라갔다. 어떤 팀도 '해볼 만한 팀'이 됐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만만한 팀은 없다'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했다.

 

▲ 4월 2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들어갔다. 자료=KFA / 이코노텔링그래픽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 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한 조가 됐다. 분위기는 지금과 비슷했다. '약체' 토고를 2-1로 이기고, '강호' 프랑스와 1-1로 비기면서 16강을 자신했다가 '만만한' 스위스에 0-2로 져 좌절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 1무 1패를 했다. 독일 때와 같았으나 최초로 원정 16강에 올랐다.

또 눈높이가 올라갔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1무 2패로 탈락,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뒤 1승을 거뒀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9위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3 포트에 속해 4 포트의 가나(60위)와 같은 조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코로나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돼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은데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A매치를 많이 치르지 않아 랭킹이 밀렸기 때문이다. 즉, 한국은 여전히 4 포트라고 생각해야 한다.

포르투갈과는 해볼 만하고, 우루과이와 가나는 이길 수 있는 상대인가? 조 편성의 의미는 본선에서 싸울 상대가 정해졌다는 사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상대가 정해졌으니 11월 개막 때까지 잘 준비하기를 바랄 뿐이다.

 

손장환 편집위원 inheri2012@gmail.com

출처 : 이코노텔링(econotelling)(http://www.econotel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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