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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환상곡] 메날두 잇는 홀란+음바페, 유럽 축구 지형도 바꿀 이유

--한준 축구

by econo0706 2022. 11.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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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4. 04.

 

노르웨이 공격수 엘링 홀란(2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홀란의 부친 알프 잉게 홀란이 유럽 주요 클럽과 미팅 중이다. 가장 먼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조안 라포르타 FC 바르셀로나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라이올라는 곧바로 마드리드로 이동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대화를 나눴고, 이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측 관계자와 회동하는 일정을 잡았다.

홀란이 도르트문트에 입단하기 전 협상한 바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일정에 미팅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기에 스트라이커 영입이 절실하다. 노르웨이 출신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지휘 중인 맨유의 영입 1순위도 홀란으로 알려졌다.

홀란은 2021년 여름 이적 시장에 팀을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도르트문트와 계약 기간이 2024년 여름까지이나 2022년 여름이 되면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어 도르트문트가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언론을 통해 바이아웃 조항 발동 옵션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유럽 복수 언론은 2021년 여름 이적료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바이아웃 금액 2000만 유로만 지급하고 '역대급 유망주'로 꼽히는 홀란 영입에 성공했다.

 

▲ 엘링 홀란(노르웨이). / 게티이미지코리아


▲  홀란과 음바페는 팀을 떠날 것이다

홀란이 유수 유럽 빅클럽의 관심에도 도르트문트를 택한 이유는 빅리그로 향하기 전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기 위한 전진기지이자, 계약 기간 내 바이아웃 조항 발동에 합의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맨유의 경우 폴 포그바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홀란의 대리인 라이올라와 불편한 관계 속에 입단 후 바이아웃 조항 발동에 거부감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194cm의 키에 힘과 속도, 결정력을 두루 갖춘 홀란은 유럽 축구에서도 최근 희귀해진 완성형 9번 중 으뜸이다. 잘츠부르크에서 27경기를 뛰며 29골 7도움을 몰아친 바 있는 홀란은 도르트문트로 건너온 뒤에도 49경기 만에 49골 11도움을 올려 가공할만한 득점력이 리그 수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미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능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모두가 홀란을 원하지만 모두가 홀란을 얻을 수는 없다. 문제는 홀란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코로나19)으로 인해 유럽 이적 시장이 경색된 와중에도 최고액 이적료 및 연봉 기록을 세우며 이적할 수 있는 비싼 선수라는 점이다. 그만큼 희귀한 재능이자 매물이다. 이번 미팅에 임한 팀들은 모두 홀란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든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홀란이 어느 팀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홀란 영입에 실패한 팀들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는 카람 벤제마의 장기적 대체자가 필요하며, 공격 파괴력이 심하게 둔화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공격 자원이 풍부하지만 루이스 수아레스가 떠난 뒤 전문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취약하다. 최근 선전 배경에는 우스만 뎀벨레의 가짜 9번 변칙 기용도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10년 간 전성 시대를 이끈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결별이 확정됐고, 첼시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티모 베르너가 신통치 않다. 리버풀은 베르너 영입전에 패한 뒤 여전히 호베르투 피르미누 이후의 시대를 고민하고 있다.

언급된 팀들 중 다수는 파리생제르맹의 프랑스 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도 연결되어 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은 음바페 영입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르셀로나의 경우 측면 자원이 충분해 이 경쟁에는 빠져 있다. 우선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홀란의 경우보다는 변수가 적다. 음바페는 2022년 여름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난다. 연장 계약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2021년 여름 거취를 정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도쿄 하계 올림픽 참가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홀란과 음바페가 남길 이적료, 코로나19 발생 후 첫 이적 시장 활기 예고

홀란과 음바페의 이적은 유럽 빅클럽들의 스트라이커 구성 연쇄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도르트문트도 당장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며, 홀란을 영입 1순위로 뒀던 팀들은 2순위 선수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그러면서 언급되고 있는 선수가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도 메이저 트로피를 들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8)이다. 홀란보다 나이가 많지만, 홀란보다 이적료와 연봉은 낮을 수 있다. 그리고 홀란보다 완성된 선수라는 점에서 즉시 전력 선수다. 케인도 레알 마드리드, 맨유, 맨시티와 연결되어 있다.

음바페가 떠날 경우 파리 역시 이적료 수익을 통해 새로운 스타 영입에 나설 것이다.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한 이후 이적 시장이 위축됐지만 홀란과 음바페의 이적을 중심으로 다시 시장에 돈이 풀릴 전망이다. 향후 유럽 축구 10년을 이끌어갈 것으로 평가받는 두 선수의 존재가 유럽 축구계에 다시 활기를 돌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선수가 2020년대 유럽 축구의 지형도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호날두와 메시가 나란히 16강전에서 탈락한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 홀란과 음바페는 동반 진출했다. 홀란은 없지만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이어 1년 연기되어 치러지는 유로2020 우승에도 도전한다. 1년 뒤 겨울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도 열린다. 이 두 대회는 세계 축구의 전면적 세대 교체를 알리는 시발점이 돌 것으로 여겨진다. 이 두 대회를 전후로 홀란과 음바페가 팀을 옮긴 가능성이 높고, 유럽 축의 세력과 전력이 개편된다. 두 선수가 속한 팀이나, 두 선수와 연결되고 있는 팀의 팬들뿐 아니라 축구계 모두가 둘의 이적 시장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모든 이적은 연쇄적이다. 핵심 공격수의 이적은 그 선수를 잃은 팀의 영입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선수를 잃은 팀들이 영입에 나서야 한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속한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심각한 두개골 부상을 겪은 후 이적설의 중심에서 벌어진 가운데 로멜루 루카쿠(인테르 밀란), 안드레 실바(프랑크푸르트), 비삼 벤 예데르, 케빈 폴란트(AS 모나코),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 가에탕 라보르드(몽펠리에), 한국 선수 중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등이 유럽 5대리그 이적설의 중심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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