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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베이스볼] 롯데 손아섭·최준용 포옹결의? 욕심쟁이 막내의 매직넘버 '26'

--野球 이야기

by econo0706 2022. 11.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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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1. 18.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투수로 모두 최고를 찍어보겠다는 목표가 확고하다. ‘욕심쟁이’라는 평가에 스스로도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이 진짜 바라는 장면은 KBO리그 가장 높은 무대에서 절친한 팀 선배 손아섭(33)과 진하게 껴안는 순간이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입단 첫해인 지난해 31경기에서 2패8홀드, 평균자책점(ERA) 4.85를 기록했다. 29.2이닝을 소화해 신인상 요건인 30이닝에 0.1이닝이 부족했다. 2021시즌 신인상에 도전하라는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전 투수코치(현 키움 히어로즈)의 배려였다. 최준용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최준용은 “꿈꿔왔던 프로야구에서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선배들과 경기했다는 자체로 의미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사실 처음 목표는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건 어느 정도 이뤘다. 하지만 (소)형준(KT 위즈)이, (이)민호(LG 트윈스)와 달리 내 자리를 못 잡았다. 자극이 됐다”고 데뷔 첫해를 돌아봤다.

 

▲ 롯데 최준용은 올 시즌 목표로 ‘26홀드‘를 내걸었다. 롯데의 단일시즌 최고기록인 2018년 오현택의 25홀드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다짐이다. 이처럼 최준용은 ‘롯부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 롯데 자이언츠


최고구속 152㎞을 찍는 속구 검증은 마쳤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변화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슬라이더를 커터성으로 바꾸는 데 올 겨울 초점을 맞추고 있다. 2군에서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이용훈 투수코치가 올해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된 것도 좋은 시너지를 이어갈 수 있는 근거다. 이 코치는 지난해 내내 최준용에게 “넌 변화구를 못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네 공만 믿으면 3년 안에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북돋웠다.

절친한 선배 손아섭 역시 이 코치와 함께 최준용의 자신감을 자극한다. 평소에도 절친한 최준용과 손아섭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함께 중계로 지켜봤다. 손아섭은 “선배로서 가을야구까지 이끌지 못해 미안하다”며 “3~4년 뒤 난 은퇴를 생각할 시기다. 그때 넌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에 있으면 내가 뛰어가겠다. 진하게 껴안고 울어보자”고 독려했다. 최준용이 데뷔 두 번째 시즌에 가을야구를 바라는 이유다.

인터뷰 말미 올 시즌 목표를 묻자 “26홀드”라는 답이 돌아왔다. 보통 20홀드, 30홀드 등 딱 떨어지는 숫자를 말하는 것과 달랐다. 이유를 묻자 최준용은 “롯데의 단일시즌 최다홀드 기록이 2018년 오현택 선배의 25홀드다. 사랑하는 팀의 역사를 써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롯부심’ 없이는 설정할 수조차 없는 목표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10승을 거두고, 향후 김원중이 마무리를 내려놓을 때는 뒷문을 지키는 자신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주위의 평가처럼 최준용은 욕심쟁이다. 이러한 욕심은 최준용의 올해, 내년, 10년 뒤를 장밋빛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최준용의 버킷 리스트는 언제, 얼마나 이뤄질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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