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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베이스볼] 건투 빈 롯데 동료들 “유영이는 잘할 겁니다”

--野球 이야기

by econo0706 2023. 2. 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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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8.

 

“(김)유영이 형, 형한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김유영(28)은 양정초~개성중~경남고를 졸업한 ‘로컬보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부산야구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란 평가도 적잖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경남고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 김유영에게 기꺼이 2014년 신인 1차지명권을 썼다. 김유영은 “부산에서만 야구해왔고, 경남고를 졸업했으니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은 내게 당연했던 일”이라며 “롯데와 부산은 내게 참 많은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가까이서 본 김유영은 실력과 인성도 훌륭해 부산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라고 말했다.

롯데 선수로 9년, 부산에서 20년 넘게 야구한 김유영이 이번에는 서울로 향한다.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포수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김유영이 보상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는 27일 김유영의 보상선수 지명을 발표했다.

김유영은 “부산을 떠나 야구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적 소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LG에서 나를 인정해준 것”이라며 “가족 같은 롯데와 이별하게 돼 아쉽지만, 나는 프로선수다. 승부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잘 안다. 롯데 동료들과도 멋지게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 : 롯데 최준용·이강준 SNS


롯데 동료들도 김유영을 떠나보내기 아쉬워했다. 그동안 훈련태도와 야구장 안팎에서 자세 등 여러 면에서 모범이었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27일 소셜미디어(SNS)에 “많이 의지했는데 이렇게 헤어져 너무 아쉽지만 다시 웃으면서 함께 야구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형한테 정말 많이 배웠으니 내년에도 지켜봐달라”고 적었다. 이강준은 “나와 룸메이트로 지낸 형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이 도움 받았다”며 “나중에 형이 내 기록을 보며 뿌듯해할 수 있게 진짜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 동료들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인상적 활약을 펼친 김유영이 더 선전하길 기원했다. 김유영은 68경기에서 6승2패13홀드, 평균자책점(ERA) 5.65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최봉천 롯데 불펜포수는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지켜본 유영이는 늘 열심히 한 친구였다”며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나도 참 속상했지만, 롯데 동료들 모두 유영이를 모범사례로 꼽는다. 좀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젠 롯데가 아닌 LG에서 뛰게 됐지만, 그 곳에선 더 큰 꿈을 펼치길 바란다. 유영이는 분명 잘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유영과 경남고 동문 후배로 각별한 사이였던 최준용은 “형은 나와 가장 친한 동료이자 선배였다. 처음에는 (이적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1년 전쯤 (손)아섭 선배님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형과 언제까지나 함께 야구할 줄 알았다. 헤어지게 돼 많이 아쉽다. 그동안 형의 경험, 시합 때 노하우, 야구장 안팎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같은 것들을 배웠다. 형은 내게 정신적 지주였다. 이젠 서로 다른 팀에서 뛰게 돼 아쉽지만, 형과 ‘우리 둘 다 잘해서 꼭 홀드왕 경쟁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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