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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 '캠프지 순회 이순철의 프로야구 전망, "롯데, NC, 두산, 삼성이 4강권"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3. 4.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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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07.

 

2016 프로야구 KBO리그를 앞두고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통상적인 예측,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월 8일 시범경기 시작을 앞두고 야구 해설위원들은 구단들의 해외 전지훈련지를 돌며 팀 전력을 분석, 정보를 축적하고 해설자료를 확보해 왔다.

예리한 해설로 정평이 나 있는 이순철(54) SBS 해설위원 역시 지난 1월 25일에 출국, 미국 애리조나를 거쳐 일본 오키나와까지 10개 전 구단의 캠프지를 돌아보고 2월 28일에 귀국했다.

 

이순철 위원은 “아직은 시범경기도 안 봐 그동안 구단들이 훈련하는 것과 객관적인 전력 보강된 부분, 오키나와에서의 연습경기 등을 감안해 유추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달고, “올해 4강권은 롯데, NC, 두산, 삼성”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족집게가 아닌 이상 이런 전망은 위험성을 안고 있고 예단도 금물이지만, 일차적인 예상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순철 위원은 “4강권으로 보고 있는 롯데는 전력 누수 없이 보강만 이루어져 한층 강해졌다. 감독 운용능력에 시즌이 달려 있다. 두산은 김현수의 공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삼성은 여전히 강자이다. NC는 우승을 다툴만한 충분한 전력을 갖추었다”고 일차 종합전망을 내렸다.

 

올해 일반적인 예상은 NC와 한화를 2강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이순철 위원은 한화의 불안정성을 들어 4강권에서 뺐다.

이순철 위원은 특히 ‘포수의 중요성’을 감안한 분석을 토대로 예측을 했다. “4강권 팀들은 선발, 불펜, 야수진, 포수의 안정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내린 그의 구단별 개략적인 분석을 들어보자.

 

두산= 김현수가 빠져 공백이 커보였지만 주전을 찾는 게 아니라 백업 찾고 있다. 야수들 전력이 워낙 탄탄하다.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김현수의 삼분의 이만 메워줘도 문제가 안 될 것이다. 미야자키에서 봤을 때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긴 했지만 에반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롯데= 워낙 선수보강을 많이 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그 이상의 전력 갖추기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꿰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올해가 우승 호기(好機)가 아니라 우승을 해야 할 전력이다. 초보 조원우 감독의 운용에 달려있다.

 

삼성= 임창용이 빠졌지만 안지만과 윤성환이 별 문제 없이 잔류한다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신인 장필중을 눈여겨 봐야한다. 장필준은 구속도 빠르고 안정돼 있다. 스타일로는 선발감이다. 전력은 작년보다 플러스됐다고 본다. 변수는, 다른 팀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제1선발을 외국인 투수에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두 외국인 투수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4강은 문제 안 될 것이다.

 

NC= 최강 전력이다. 다만 토종투수가 담당해야할 제3, 4, 5 선발이 확실하게 경기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투수들이 아니어서 그 부분만 뺀다면 전체적으로 가장 안정돼 있다. 그 부분을 어떻게 갖추어 가느냐다. (박석민이 들어온) 타선은 그 이상 구축할 수 없다. 수비력, 장타력, 기동력 다 갖췄고 불펜진도 강하다. 타선, 수비,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지만 토종 선발 3명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우승해야 할 전력인데 토종 투수들이제 구실 못하지 않았나. 삼성이 우승할 때 (선발) 외국인 투수가 앞서 해주고 토종 투수들이 뒤를 받쳤다. 마무리는 임창민이 워낙 제구력이 좋은 선수다. 토종 선발 3명이 10승 언저리에서 놀아준다면 상대팀에는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넥센= 조상우와 한현희가 빠지는 바람에 선발진도 안 되고 불펜도 허약하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다. 피어밴드가 구속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벤헤켄 만큼은 안 된다. 의외로 포수가 약한 팀은 넥센을 만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서건창, 임병욱, 고종욱, 김하성과 이택근도 빠르다. 주전 5명이 뛸 수 있는 선수로 포진한다. 빠른 선수들로 구성해 상위권을 괴롭히기는 하겠지만 포수가 박동원 한 명으로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 지재욱이 백업요원으로 계속 훈련을 하고 있으나 캐칭, 인사이드웍, 공격이 모두 미흡하다.(넥센은 상대적으로 좁은 구장이었던 목동구장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고척돔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고척돔은 펜스거리가 중앙은 홈에서부터 122m로 멀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 유한준이 빠져나가 타선이 현저히 약화됐다. 염경엽 감독은 구장 특성에 맞는 팀, 이른바 ‘주력’을 중시하는 팀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한화= 투자에 비례한다면 당연히 우승해야하는 팀이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불안정한 팀이다. 내야 불안이 문제다. 3루와 유격수 자리를 돌려막기를 해야 한다. 유격수 권용관은 마흔두 살이다. 3루수 신성현도 불안하다. 3루와 유격수 보강이 제대로 된다면, 우승 후보다. 아직 한 번도 안 던진 로저스는 지난해 성적으로 보자면 1선발로 해놓고 나머지 외국인 투수가 2선발, 안영명이 그 뒤를 이어야 하는데, 안영명은 5할 승부를 하는 투수다. 포수진은 차일목이 조인성의 백업 노릇을 충분히 해줄 것이다. 차일목은 한화로 와서 움직임이 나아졌다. 포수진의 경험은 문제없다. 선발진은 물음표다. 로저스를 빼고 믿음 주는 투수 없어 어떻게 해소할지, 3루 유격수 자리에 어떤 포석을 할지 관건이다.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승을 하기까지는 험난할 것이다.

 

SK= 윤길현, 정우람이 빠져나간 불펜 부분은 메워갈 것으로 본다. 일반적인 우려의 시각과는 달리 오히려 2루수나 포수 쪽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포수 이재원 혼자로는 시즌을 치르기가 힘들다. 이현석, 김민식은 경험이 부족하다. 나주환이 이탈한 2루수 빈자리에 김성현을 쓴다는데 유격수를 한 선수니까 막연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은 동의할 수 없다. 유격수와 2루수는 움직이는 각도가 다르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던 김성현이 생소한 2루로 갈만한 타격하는 것인지, 뜨거운 감자가 되지 않을까. 불펜진은 크게 공백을 못 느낄 듯하다. 롯데에서 온 김승회가 있고 정영일도 제구력이 떨어지고 경험 일천하지만 구위자체는 괜찮다. 박희수가 뒤만 막아준다면 별 문제가 안 생길 듯하다.

 

LG= 전력 평가가 가장 힘든 팀이다. 팀은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했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었지만 선발진이 단단하다. 젊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어떻게 풀어갈지, 위기관리 해법 주목된다. 정성훈과 박용택이 있지만 이진영과 이병규 등 베테랑 자리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출루율이 높아야 하는데 젊은 선수들이 초반에 두려움 없이 잘 나가면 경기가 잘 풀릴 수 있겠지만 시범경기 때 잘 해도 본 경기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허벅지가 안 좋은 봉중근이 5선발로 간다고 할 만큼 선발 투수진은 많다. 봉중근의 공백은 kt에서 이적해온 이준형이 메운다. 이준형은 볼이 빠르고 연습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선발진과 정상호가 옮겨온 포수 쪽도 문제는 없겠지만 오지환이 빠진 유격수 공백을 강승호가 얼마만큼 메워주느냐가 초반 흐름은 물론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단합은 팀 내에서 풀어야 될 숙제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노장 이병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초반에 삐걱거리면 이병규를 부르는 소리가 높아질 것이고 자칫 팀이 흔들려 젊은 선수들이 우왕좌왕할 수 있다. 시즌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

 

KIA= 선발진이 좋고 보강됐다. 윤석민이 예년 같지는 않지만 선발진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 초반 싸움에서는 힘이 있다. 다만 투수력을 뒷받침해줄 공격력이 문제다. 나지완이 받쳐주지 못하면 매우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장타력을 갖춘 나지완은 144경기를 충분히 뛸 수 있는 체력도 있다. 김주형을 유격수로 쓰겠다는 것은 강한울 박찬호 두 선수의 타격이 안 돼 고육책이다. 두 선수를 수비로 받치겠다는 구상인 듯한데 확률로 보면 도박이다. 공격력에 문제점이 여전히 있다. 나지완의 회복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선발진이 좋아도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포수진도 한 단계 도약해 전체적인 운영이 지난해 보다 나아져야 할 것이다. 다른 문제도 많지만 여전히 포수진이 취약하다. 포수는 전체적인 야구 흐름을 읽고 인사이드 웍이나 2루 송구가 뛰어나야 하는데 백용환과 이홍구로 막아내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기아가 풀어야할 숙제다.

KT= 포수 취약은 말할 것도 없다. 장성우가 돌아오기까지 초반에 힘들 것이다. 좋은 야수들을 만들었지만 포수 해결의 문제를 안고 있다.

 

2016 프로야구는 10개 구단이 그 어느 해보다 전력 평준화를 이룬 해로 볼 수 있겠다. 그만큼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인 kt가 더 이상 지난해처럼 다른 구단의 손쉬운 먹이 감으로 전락하지 않는 한 올해 판도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선 시범경기를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홍윤표 선임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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