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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베이스볼] 레일리 체인지업, 느릴수록 춤을 춘다

--정철우 야구

by econo0706 2023. 5. 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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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5. 29. 

 

롯데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팀의 상승세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롯데는 지난 27일 넥센전에서 7-4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듀브론트가 4실점 하기는 했지만 7이닝을 버텨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이제는 레일리 차례다. 롯데가 반등을 하기 위해선 연승 분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체인지업. 그 중에서도 체인지업 구속이다. 체인지업 구속이 느려지면 느려질 수록 레일리의 투구는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지난해 레일리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체인지업 차이를 구분한 그래픽이다.

개막 이후 5월 5일까지 레일리는 1승에 그쳤으나 평균 자책점은 3.10으로 좋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다 슬럼프에 빠진다. 5월13일부터 6월18일까지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평균 자책점이 9.10으로 치솟았다.

다시 안정을 찾은 건 6월 24일 이후로 5승 무패의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 갔고 평균 자책점은 2.31에 불과했다.

중요한 건 체인지업 구속과 무브먼트의 상관관계다. 좋았을 때 레일리의 체인지업은 시속 133km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안 좋았을 때는 136km대로 스피드가 올라갔다.

반면 무브먼트는 구속과 반대로 갔다. 133km대의 체인지업은 좌우 무브먼트가 -38cm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136km대로 빨라지면 -31cm대로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 레일리. / ⓒ한희재 기자

 

서용빈 SPOTV 해설 위원은 "레일리는 변화구도 모두 빠른 계열을 갖고 있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이 나오다 걸릴 수 있다.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구속이 줄어들어야 한다. 구속이 줄어들 때 무브먼트도 크게 생긴다. 스스로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레일리는 올 시즌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평균 구속이 135km를 넘은 3월 27일 두산전(5이닝 3실점)이나 4월 28일 한화전(6이닝 4실점)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5월 23일 삼성전(5이닝 6실점)도 평균 구속은 134.1km 였다.

레일리는 지난해 2군을 다녀오며 김원형 수석 코치의 권유로 체인지업 스피드를 줄이고 무브먼트를 넓히는 시도를 했다. 그 결과 리그에서 체인지업 무브먼트가 가장 많은 투수에 오를 정도의 위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당시 시도가 완전히 손에 익지는 않은 듯 보인다. 올 시즌엔 이 내용이 왔다 갔다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선 체인지업이 보다 더 느려져야 한다.

레일리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과연 지난해 감각을 되찾아 안정감 있는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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