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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율·손승락 이어 최고 인기팀 ‘뒷문 사수’ 자부심”

---全知的 롯데 視點

by econo0706 2023. 5. 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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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5. 26

 

롯데의 9회가 든든하다. 세이브 상황이면 마운드로 뛰어나오는 장발의 마무리, 김원중(30)의 묵직한 존재감 때문이다.

김원중은 지난 23일 사직 NC전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채우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이뤄냈다. 기록 달성 후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원중은 “꾸준히 경기를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구단 역사상 4시즌 연속 1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는 김원중이 처음이다. 김원중 이전에 그만큼 롯데에 오랜 시간 활약한 믿음직한 마무리가 없었다는 의미다. 김원중은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은 2020시즌 25세이브를 시작으로 4시즌째 롯데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김원중은 2021시즌 35세이브를 따내 김사율(2012시즌 당시 구단 최다 34세이브)의 기록을 넘어섰다.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2017시즌 37세이브를 해내는 등 손승락이 보유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성적도 이번에 김원중이 뛰어넘었다.

김원중은 “KBO리그 최고 인기팀에서 뒷문을 맡는다는 게 쉽지 않다”며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쟁쟁한 선배님들 옆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이런 부분이 계속 이어져야 하니까 1년씩 하다 보면 기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롯데 마무리 투수로서의 욕심도 이야기했다.

 

▲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사실 올 시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면서 이른 시점에 많은 공을 던졌다. 대표팀의 본선 탈락이라는 심리적 피로도도 컸다. 시즌 초반인 4월9일 KT전에서 1이닝 3실점, 3일 후 LG전에서는 0.1이닝 3실점 하는 등 불안한 경기가 이어졌다. 당시를 떠올린 김원중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머릿속을 리셋하려고 했다. 몸 회복하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중은 4월15일 삼성전부터 등판한 15경기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있다.

김원중의 안정적인 투구 속에 롯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을 단독 선두로 마치더니 5월에도 선두 경쟁 중이다. 든든한 뒷문 덕분에 25일 기준 7회까지 앞선 22경기를 모두 이겼다. 김원중은 “힘들어도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막아내야 하는 게 내 임무”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이 나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출전은 2017년에 멈춰 있는 상태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등판한 김원중은 현재 롯데 투수 가운데 몇 안 되는 가을야구 경험자다. 그때를 추억한 김원중은 “나는 가을에 구속이 2~3㎞ 더 빨라지더라”며 “관중이 많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 팬분들도 지금부터 기대가 크신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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