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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장터 - 곽재구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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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도문장터 - 곽재구

 

눈 내리는 도문 닷새 장터에서
도라지 파는 민기수씨와 틀국수 시켰네
간도의 바람 차고 험해도
초면인 우리 두 사람 동무처럼 따뜻했네
장터 거리에 개성자전차포 차린
민진수씨는 그의 친형
두만강물이 푸르지 않는 것은
찢겨져 사는 겨레 때문이라네
헤어져 사는 것도 절통한데
욕지갱이 삿대질 이젠 그만두라네
함께 앉은 나무의자 흔들려 삐꺽이고
함께 비운 수수술병 늘어나는데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바로 두만강 다리
거기서부터 칠천만 우리 고통 시작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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