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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正面突破)] 아이들 흔들지 말자, 문제는 어른들이다

--최익성 야구

by econo0706 2022. 11.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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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6. 13

 

“아이들은 잘하고 있다. 어른들이 그만 흔들자!”

최근 고교야구에 ‘파워히터의 씨가 말랐다, 아니다’의 논쟁이 핑퐁처럼 오갔다. 고교야구와 프로야구의 체험자인 나의 관점에서 이 논쟁은 중심을 벗어난다. 핵심은 파워히터의 부재가 아니다. 자신의 것을 찾느냐 못 찾느냐의 문제다.

그동안 우리의 고교선수은 어른들 때문에 격동기를 겪어야했다. 알루미늄 배트에서 나무 배트로 바뀌었고 대회도 주말야구로 바뀌었다. 그때마다 학생 선수들은 순응해야만 했다.

나무 배트로 바뀐 건, 고교시절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말야구는 고교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입됐다.

이로 인해 고교야구는 수차례 출렁거렸다. 나무배트는 강속구 투수의 증가를 불렀고 타자들은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게 됐다. 주말야구에 따른 경기 감소는 레슨장 증가를 불렀다. 이는 성과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폐해도 있다. 투수의 제구력이 약화되며 프로에서 난타당했고 타자는 기교에 물들었다.

그러나 내가 볼 때 학생 선수들은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이정후, 강백호처럼 훌륭한 프로선수들이 탄생중이다. 다만 학생 선수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기교나 발사각 등등에 천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것이 없는 상태에서의 흉내내기는 ‘사상누각’이다. 결국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남을 따라하기 보단 자신에 맞는걸 개발해야 한다.

어른들도 더이상 아이들을 흔들어선 안된다. 공부 안한다고 주말야구를 하고 있고, 나무배트로 못친다고 방망이를 바꿨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이미 충분히 잘 해결하고 있다. 거포도 물론 나오고 있다.

결국 성공은 자기 것을 만드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그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규정이나 규칙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특출한 선수는 먼저 치고 나오지만, 대부분은 자기 몸에 익히는 습득의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한다.

어른들은 “문제가 많다”고 소란 그만 피우자. 그동안 문제를 일으키는 건 어른이고 시스템이었다. 아이들에게 문제를 냈으면 그 문제를 풀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아이들을 그만 흔들자. 믿고 좀 지켜보자.

 

최익성 / 저니맨대표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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