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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육상 (13)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2. 11. 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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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07.

 

1984년 한국 스포츠의 최대 행사는 제23회 로스앤젤레스 여름철 올림픽이었다. 한국은 다음 대회 개최국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했다.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 한국은 임원 78명과 선수 210명 등 288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역대 대회에서 거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1개를 단숨에 뛰어넘는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의 성적 올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등을 따돌리고 종합 순위 10위에 자리를 잡았다. 소련 등 동유럽 나라들이 불찬한 가운데 올린 전적이지만 그동안 쌓아 온 한국 스포츠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육상은 여전히 변방이었다. 남녀 11명의 선수가 출전해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예선에서 30명 출전 선수 가운데 7m86으로 9위로 결선에 올라 7m81로 8위를 차지한게 가자 좋은 성적이었다. 3위인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에반젤리스티와는 결선 기록 기준으로 33cm 차이가 났다. 마라톤에서는 이홍렬이 2시간20분56초로 3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금메달리스트인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로페스의 2시간9분21초와는 11분 35초, 거리로는 4km 정도 차이였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는 지역 종합경기대회긴 했지만 한국 육상의 가능성을 밝힌 의미 있는 대회였다. 42개 세부 종목 가운데 7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여자 800m 1500m 3000m에서 1위를 차지한 임춘애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 임춘애는 800m에서 인도의 쿠리신칼 아브라함이 주로를 벗어나 실격하는 바람이 금메달을 이어받는 행운도 따랐지만 3000m에서 9분 11초 92로 아시아경기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이 대회 육상 최고의 스타가 됐다. 임춘애는 이 대회 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년 뒤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영예를 안았다.

 

임춘애 외에 남자 200m의 장재근, 남자 800m의 김복주, 남자 5000m의 김종윤, 남자 멀리뛰기의 김종일이 잠실벌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이 대회 육상 종목 순위에서 한국(금 7 은 5 동 13)은 중국(금 17 은 18 동 8)과 일본(금 11 은 13 동 1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남자 800m에서는 김복주에 이어 류태경이 은메달을 차지하는, 한국 육상으로서는 보기 드문 일도 있었다.

 

그러나 딱 여기기까지였다. 똑같이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 육상경기에서 한국은 단 하나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남자 400m 릴레이 예선 1조에서 4위(39초61)로 준결승에에 올랐으나 준결승 1조에서 7위(39초05)에 그쳐 탈락했다. 이 종목 외에 예선이 있는 종목에서는 모두 예선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강을 건너 TV 화면에 서울 시내를 담아내는 코스에서 열린 마라톤 남자부에서는 성화 점화자인 김원탁이 2시간15분44초로 18위를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여자부에서는 이미옥이 2시간32분51초로 15위를 기록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 1988년 서울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벤 존슨이 칼 루이스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느나 이는 ‘약물 러닝’이었다. / ⓒ대한체육회

 

육상에서는 이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남자 100m가 최고의 관심 종목이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던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은 서울 올림픽 1년 전인 1987년 로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순위가 바뀌어 존슨이 1위, 루이스가 2위가 됐다. 그런데 이 순위는 존슨이 이때에도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고 시인해 존슨은 실격되고 루이스가 1위로 정정됐다.

 

서울 올림픽 준결승에서 루이스는 9초97, 존슨은 10초03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또 순위가 뒤집혔다. 존슨이 9초79의 놀라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루이스는 9초92였다. 존슨은 "앞으로 이 기록은 50년, 아니 100년 안에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의기양양해 했지만 불과 사흘 뒤 금지 약물인 스태노졸롤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했다. 루이스는 100m에 이어 멀리뛰기에서도 8m72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14편에 계속>

 

신명철 편집국장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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