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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인간의 자주권(自主權)

풀어쓰는 茶山이야기

by econo0706 2007. 7. 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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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세상에는 묘한 일도 많습니다.
 
정치적으로 자주(自主)를 주장해서는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자립(自立)을 주장해서는 안 되며, 국방에서는 자위(自衛)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해괴한 말들이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자주국가를 건설하고 경제적 자립에 자력으로 국가를 보위할 국방력을 지녀야 하는 것이 지당한 논의로 여겨지고, 우리의 역사적 전통을 보더라도 자주와 자립과 자위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리면서 그 목표에 도달하려 노력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습니까.
 
많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실학자 다산선생은 인간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능, 즉 “자주지권”(自主之權:『맹자요의』)을 지녔다는 탁월한 학설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을 해석하는 대목에서 다산은 자주권을 인용하여 인간의 성품은 선하다는 맹자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고 순자(荀子)의 성악설이나 양웅(揚雄)의 선악혼재설(善惡混在說)에 대해서는 거대한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결단에 의해서 착한 일을 하기도 하고 악한 일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본래의 성품에 선악이 함께 있어서가 아니라 형세(形勢)가 그렇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런 형세를 자신의 주체적인 결단으로 선한 일만 하려고 하면 선한 일을 하고, 악한 짓을 하고자 하면 악한 일을 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새나 짐승들처럼 정해진 마음이 없기 때문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실제 자신의 공이요 악한 짓을 하는 것은 실제 자신이 죄를 지음이니 마음의 권능이 하는 일이지 인간 성품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계사적인 형편 때문에 힘도 없고 경제력도 약하여 당장 자주, 자립, 자위의 현실을 이룩해질 수 없다해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지 정치적 자주국가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산이 주장한 인간의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자주, 자립, 자위의 국가를 이룩하는데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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