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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조선시대의 성매매 급지법 上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9.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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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아 성매매 금지법의 실효성에 대한 말들이 한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성매매 자체를 억제하고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남성들의 인식… 그러니까 ‘성(性)이란 건 사고 팔수 있다.’라는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게 우선이라는 여성계의 주장 앞에서 남성들은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데, 어째서 남성들의 머릿속에는 여성들의 성은 사고파는 것이란 개념이 박히게 된 것일까? 한번 역사 속으로 빠져 봅시다!
 
“에또…그래설라무네, 아무리 봐도 말입니다. 전왕조(고려)에서도 기녀를 뽑고 그랬는데, 이게 또 전통은 지키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뭐 기녀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라, 이게 다 새로운 왕조를 위한…그래, 정권 안보차원의 일입니다!”
 
“좌의정,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봐봐. 기녀를 계속 뽑고 키우는게 어째서 정권 안보차원이야? 좌의정 혹시 뭐 점 찍어둔 애라도 있는 거야? 그런거야?”
 
“에이, 좌의정 대감. 남자들끼린데 툭 까놓고 말합시다. 빙빙 둘러서 정권 안보차원이라고 하지 말고…. 까짓 거 기녀 키우는 거 나도 찬성이니까. 그렇게 빙빙 둘러말하지 말고, 까놓고 시작합시다.”
 
“아니 이 사람이…전하! 기녀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자는 제 의견은 0.0001%의 사감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제 엄마를 걸고 말 하겠사옵니다! 저는 영업용은 딱 질색이옵니다!”
 
“흠흠…뭐, 그렇다면…근데 기녀랑 국가안보랑 뭔 상관이냐? 괜히 그렇게 말하니까 살 떨린다 야.”
 
“에 그것이 말입니다.”
 
“여기가 군대냐? 말입니다 빼라. 문민정부잖아 문민정부!”
 
“알겠습니다. 에 그러니까…원래 고려의 국방력이란게 호족들의 사병(私兵)들에 의해서 이루어진게 아닙니까? 즉, 고려의 국방군은 호족들의 연합군이란 건데 이 거 때문에 왕권이 아주 심각하게 위협을 받았습니다.”
 
“오케이! 인정! 바로 그거라니까! 그노무 사병혁파가 조선의 기본 컨셉이라니까!”
 
“그런데 말임다. 이노무 사병이란 거의 핵심이 바로 그 노비란 것입니다. 오죽하면 고려 광종이 노비안검법이란걸 만들어서 호족들의 노비 숫자를 줄였겠습니까?”
 
“글치. 계속…쭉 해봐 좌의정, 이눔자식 간만에 개념 충만한 토킹을 날리잖아? 어여 계속해 봐.”
 
“그러니까, 노비들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서 공노비의 숫자를 늘려가는 겁니다.”
 
“흠, 그렇지.”
 
“그 공노비를 데려다가 국가차원에서 관리 하는데, 그 여자들이 문제입니다. 궁녀나 무수리로 쓸수도 있지만, 일단은 기녀로 만들어서 멀티플레이어로 사용한다면…이게 또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것 아니겠습니까?”
 
“야, 그거 정권안보랑 별 상관없어 보이는데?”
 
“왜 상관이 없습니까? 정권 안보차원에서 공노비 숫자를 늘리고, 그에 부수적으로 여자노비들을 활용하자는 말인데요!”
 
“아니, 원래 관기란 게 고려 때부터 있었고, 그게 또 보자면 공노비가 많아져서 부수적으로 생긴 거 아니었냐?”
 
“어쨌든! 사병혁파를 외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관기라도 확대해야 중앙집권화와 사병혁파를 이룰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분명 정권안보 차원의 사안입니다 전하!”
 
“아…알았다. 뭘 그렇게 눈을 부라리면서 말하냐? 무섭게시리….”
 
관기(官妓)란 것이 만들어진 시점은 고려시대 중앙집권화가 점점 이루어지면서 공노비가 늘어나면서 부터였다. 이 관기의 전통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으로 건너오자 확대발전하게 되었는데,
 
“기왕 있는 거 한번 제대로 활용해 보자고!”
 
“뭘 어쩌자고?”
 
“그 뭐시기냐…그냥저냥 술이나 따르고, 2차 뛰는 거 보다는…좀 제대로 해보자고. 노래도 가르치고, 춤도 가르쳐서 멀티플레이어로 쓸 수 있게 말야. 어차피 2차 뛸 애들인데,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좋잖아?”
 
이리하여 조선은 국가차원의 체계화된 기생양성소를 설립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장악원(掌樂院)이었다. 이 장악원…뭐, 기생을 장악 한다 그런 의미랑은 별 상관 없지만서두,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기생을 관리하고 양성하게 되는 곳이었으니, 기생을 장악하긴 했다. 국가가 공창(公娼)을 운영한 것도 모자라 양성소까지 만든 꼴이 되었다. 이 장악원의 수준은 오늘날의 국립예술단원 레벨이었다 할 수 있는데,
 
“일단 지방에 있는 기생들 중에 똘똘하고, 마스크 받쳐주는 애들…몸매는 당연히 착한애들이지! 몸매 착하고, 머리 받쳐주고, 이쁜 것들 다 뽑아 올려! 애네들 데리고 제대로 한번 키워보자. 그 나머지 애들? 그건 네들이 알아서 해!”
 
과연 장악원은 무엇 하는 곳이고, 도의(道義)에 죽고 사는 조선에서 국가차원의 기생 양성소를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멀티플레이어 기생을 원한다는 본 목적 말고, 대외적으로 떳떳이 내세울 명분은 없었을까?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에로 사극 ‘조선시대의 성매매 금지법’은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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