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뉴 프론티어의 케네디 대통령 당선(1960. 11. 9)

 1960년 7월 15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수락연설에서 47세의 매사추세스 출신 상원의원 존 F 케네디 후보는 미국이 새로운 자유와 과거 민주당 행벙부들의 정책을 설명하면서 '신개척자()"로서의 진로를 설명했다.

 

"우드로우 윌신의 신자유주의()는 우리 미국이 새로운 정치ㆍ경제적인 틀을 갖출 것이라고 약속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과 구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있는 신개척자 정신()은 약속이 아닌 일련의 도전입니다."

 

1960년 11월 테네디는 최연소 대통령으로서, 가톨릭 신자로서는 처음으로 제3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케네디는 메사추세츠의 브루클린에서 1917년 5월 29일 태어났다. 아버지 조셉 케네디는 아일랜드 계의 실업가로서 제2차대전 전 루스벨트 행정부 당시 주영대사를 역임했다. 아버지의 지도와 교육을 받아 런던대학하버드대핟프린스턴대학 등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제2차대전 중에는 해군에 복무, 태평양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섰다. 제대 후 잠시 샌스란시스코의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1946년 정치에 입문하여 매사추세츠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1952년 상원의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 그는 재클린과 결혼했다. 1957년 대학 풋볼경기 중 부상당한 척추를 치료하며 요양하는 동안 <용기있는 사람들>을 저술하여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에게 선거인단 투표에서 3030 대 219표로, 그리고 일반투표에서 12만 표가 보금 못미치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케네디 대통령은 뉴 프론티어로서 '새로운 횃불'을 강조하면서 "횃불은 새로운 미국인 세대로 넘어왔습니다…국민 여러분, 나의 손보다 여러분의 손에 우리의 미래가 놓였습니다. …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십시오"라고 말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약속보다 오히려 모든 것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케네디는 능동적인 대통령으로서 국내 정치에서 가장 우선적인 정책과제로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에 주력했다. 그는 새로운 조세정책을 통해 기업투자와 개인소비를 자극하녀 아이젠하워 행정부 당시의 경제성장률인 연평균 2.4%를 약 5%로 상승시켰으며, 뉴 프론티어 정첵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후진지역의 재개발, 고시주택문제 해결, 세제개혁, 농지개혁, 천연자원의 보호 및 개발, 의료시설의 확충, 교육보조금제도 실시 등에 주력했다.

 

흑인인권문제에도 뉴 프론티아십을 발휘하여  행정조치를 통해 인종차별을 폐지하고자 했다. 케네디는 흑인들의 인권운동에 대래 정치적이며 도덕적인 이해심을 촉구하면서 인권법안을 성안했고, 텔레지먼 방송을 통해 전국민들에게 흑인들의 동등한 인권을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인권법안은 그가 상마한 후 존슨 행정부에 의해 통과되었다. 케네디는 취임 후 2년 동안은 남부백인들의 거센 반발성향으로 백인과 흑인의 두 정치세력에게 똑같은 지지를 얻어내려고 별다른 흑인문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으나, 1963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박사에 의한 앨리바마 버밍햄의 폭발적 흑인시위에 자극을 받아 흑인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데 욌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미국의 강력한 힘과 자존심을 높여 강대국으로서 세계정치를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케네디는 첫 연두교서에서 동서냉전의 가열화를 강조하면서 소련에 맞설 군사력 강화를 주장하고 미니트맨 대륙간 미사일 실험과 폴라리스 잠수함 건조 등 무기현대화에 노력했다.

 

한편으로 친미적닌 저개발국가들을 포함하여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해 공산화를 저지하기 위한 원조를 크게 늘렸다. 1961년 라틴 아메리카에 쿠바의 카스트로적인 혁명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0개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진보를 위한 동맹'을 제창했다. 루스벨트 전대통령의 '선린정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은 그의 10개년 개발정채책은 라틴 아메리카 각국의 자립성을 돕기 위한 계획으로 생활수준의 향상, 기초교육 제공, 기아추방 등 다당면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것에 1차적 목적이 주어졌다.   

 

또한 케네디는 평화봉사단을 창설하여 개발도상가들을 지원했다. 대부분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중등교육, 보건교육 지원, 농업문제 자원 등을 맡았다.

 

동남아의 공산화 저지를 위해 케네디 대통령은 베트남과 라오스에 원조를 증가했다. 케네디는 특히 월남의 데엠 정권에 군사원조를 크게 늘려 1962년 말까지 월남군의 훈련을 위한 900명의 미군사고문단이 1962년에는 1만1천 명으로 늘어났고, 수많은 미군사장비가 월남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케데디의 월남에 대한 군사정책은 곧 이어질 미국의 베트남전 확전의 첫걸음이었다. 베트남전의 수렁에 발목을 잡히게 된 셈이었다.

 

1961년 8월 22일 공산주의자들에 베를린 장벽이 설치되자 케네디는 냉전의 확산을 미국민들에게 경고하고 군사력을 강화했다. 그가 취임연설에서 경고했던 '가장 위험한 시간'이 그에게 직면했던 것이다.

 

1962년 10월 15일 미정보기관이 쿠바에 소련제 미사일 기지가 배치된 사실을 알아내면서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사건에서 보여준 케네디 대통령의 '용기에 찬 정책결정'과 '정책결정의 진수'는 국내외적으로 거의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0월 22일 오후 7시 케네디가 TV방송으로 전세계에 소련의 쿠바 미사일 기지건설을 발발표한 후부터 10월 28일 소련의 흐루시초프 수상이 쿠바에 걵설 중인 미사일을 철거하고 이를 사찰하기까지 일주일 동안의 숨막히는 케네디 행정부의 위기관리에 대한 평가는 아무리 과장하려 해도 과장되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핵무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공포의 순간들 속에 그가 선택한 정책결정은 좋은 표본으로 남고 있다.

 

한편으로 미국과 소련은 쿠바 미사일 위기 후 긴장완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961년 4월의 미 CIA가 무장한 쿠바 망명가들의 쿠바 피그만 침공으로 빚어진 일련의 작용과 반작용의 냉전 확대현상이 점점 양국으로 하여금 데탕트의 길을 모색하게 만들었다. 양국은 1963년 7월 제한적이나마 최초로 핵무기 실험금지조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 미국은 소련에 1억5천만 부셀의 밀을 판매하기도 했다.

 

케네디는 미국의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 탐사계획을 세우고 항공우주국(NASA)을 창설하여 유인 지구궤궤도비행을 여러 차례 실험했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의 달라스에서 자동차 행진 중 암살되었다.      

 

양동주, 「한 권으로 보는 20세기 대사건 79장면」가람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