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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베이스볼] 김원중의 역설, 낮은 팔 각도도 좋은 공 가능하다

--정철우 야구

by econo0706 2022. 10. 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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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9. 06.

 

야구 상식 하나. 투수는 공을 던질 때 보다 높은 타점(릴리스 포인트)을 만들어 공을 조금이라도 더 끌고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고들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타자 입장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고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길면 볼 끝에 힘이 붙기 쉽다.

그러나 이런 이론과 반대의 결과를 만들고 있는 선수도 있다. 이상적인 폼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바로 롯데 영건 김원중이 주인공이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로 김원중의 투구를 쫓다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김원중의 7월 데이터다. 올 시즌 중 가장 높은 곳에서 공을 때렸고 가장 멀리까지 공을 끌고 나왔다. 릴리스 포인트가 시즌 최고점인 1.93m나 됐고 익스텐션도 1.99m로 많이 끌고 나왔다.

그러다보니 공의 회전수가 많아지며 묵직한 볼 구위를 보여주기는 했다. 하지만 볼 끝의 움직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원중의 7월 평균 자책점은 4.34로 나쁘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최고의 투구를 하고 있는 최근 데이터(8월 이후)는 7월 당시 보다 이상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김원중은 7월 보다 릴리스 포인트(패스트볼 기준)가 무려 7cm나 낮아졌다. 익스텐션도 6cm가 짧아진 1.93을 기록하고 있다. 7월을 기준으로 보다 낮은 곳에서 짧은 스윙의 투구를 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8월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고 패전은 1차례 뿐이다. 8월 평균 자책점은 3.33, 9월은 1.29다.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팔 각도가 낮고 길게 끌고나오지도 못하는데 볼의 회전 수는 2431rpm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다. 볼 끝의 무브먼트도 가장 지저분하게 이뤄지고 있다.

재미있는 건 오히려 최근 데이터는 최악의 투구를 했던 시기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5월 김원중은 1.93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6회를 넘기기 힘들었다.

6월 들어서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평균 자책점이 16.55나 됐다. 선발 투수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릴리스 포인트나 익스텐션은 최근 데이터와 비슷하다.

다만 회전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폼 처럼 보이지만 나오는 공은 다른 위력을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롯데 영건들을 잘 이끌고 있는 김원형 롯데 투수 코치는 "꼭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야 하는 것은 아지다. 자신에게 맞는 폼과 각도가 있는 법이다. 원중이의 경우 자신만이 포인트가 뭔지 잘 모르다가 최근 들어 알게 된 케이스"라며 "하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보다 안정적인 폼을 갖게 됐다. 릴리스 포인트나 익스텐션도 자신의 투구 폼에 맞게 안정화가 됐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붙고 좋은 공을 뿌리는 것 같다. 투수는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흔들림 없는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맞는 폼을 알고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김원중이 그렇다. 이제 믿음이 가는 투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자료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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