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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베이스볼] 박세웅이 지쳤다? 데이터는 다른 말 하고 있다

--정철우 야구

by econo0706 2022. 10. 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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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9. 09

 

롯데 영건 에이스 "박세웅이 수상하다?" 최근 박세웅이 던진 경기 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지적이다. 그가 홈런을 너무 많이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솔로포를 4방이나 맞았다. 7일 삼성전에서는 역전 투런을 포함해 3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 경기서 7개의 홈런을 맞았다. 후반기들어 부쩍 늘어난 홈런포는 그의 구위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그러나 내부 판단은 달랐다. 박세웅의 구위에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볼 배합과 경기 운영 능력면에서 안 좋은 내용을 보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원형 롯데 수석 코치는 "(박)세웅이가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강약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피홈런은 힘을 빼는 과정에서 하나씩 나오는 것이다. 구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기록만 보면 "아니요"라고 하고 싶지만 김 수석 코치의 말에는 반대의 뜻을 밝힐 수 없다. 실제 데이터 상 박세웅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상단 그래픽은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로 박세웅이 연전 연승을 하던 6월25일까지 투구 데이터와 승리 추가에 잇달아 실패했던 7월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박세웅은 한결같았다. 대표적으로 직구만 놓고 보면 릴리스 포인트는 1.62m로 같았고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은 1.82m~1.83m를 유지하고 있다.

볼 끝의 힘도 좋았다. 공의 회전 수(2093rpm→2105rpm)는 오히려 연패 기간이 많았고 볼 끝의 무브먼트도 40cm 정도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세웅이 승을 따내지 못하자 주위에선 "팔이 내려왔다" "구위가 떨어졌다" 말 들이 많았지만 실제 박세웅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박세웅도 "솔직히 승을 계속 따내지 못했을 때 주위의 말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기사와 코치님들의 조언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었고 10승을 한 뒤엔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 두 경기서 박세웅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박세웅의 직구 릴리스 포인트는 여전히 1.62m에서 1.63m를 유지하고 있다. 익스텐션이 아주 미세하게 짧아졌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평균 구속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볼 끝의 힘을 볼 수 있는 회전수도 꾸준히 2100rpm 수준을 유지했고 무브먼트 역시 40cm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데이터 어디에서도 박세웅이 지쳤다거나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다만 7일 경기서 두 개의 홈런을 허용한 스플리터의 수직 브먼트가 2cm 정도 줄어든 점은 눈에 띈다. 조금 덜 떨어졌다는 뜻이다. 피홈런의 이유로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제구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다. 직구 볼 끝의 힘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성장형 에이스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좋은 공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배우는 단계다. 많아진 피홈런은 그 과정에서 나온 성장통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구위와 연결시키기엔 아직 이르다. 데이터가 그 답을 말해 주고 있다.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자료출처 : 스포티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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