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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배구 (3)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2. 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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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06.

 

배구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열린 1964년 도쿄 올림픽(6위·꼴찌) 이후 여자는 대회마다 순위가 한 계단씩 올라가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 5위, 1972년 뮌헨 대회 4위에 이어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단체 구기 종목 메달(동)을 딴다.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2년 뒤 방콕에서 열린 제 5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배구는 남녀 모두 일본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그냥 진 게 아니고 0-3 완패였다. 세트스코어는 남자는 7-15, 5-15, 5-15였고 여자는 11-15, 3-15, 6-15였다. 수준 차가 매우 컸다. 그럴 만도 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부 금메달과 남자부 동메달에 이어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도 남자부 은메달, 여자부 은메달을 차지한 그 무렵 세계 정상권의 배구 강국이었다.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더 전력이 강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60년(브라질) 대회 준우승, 1962년 대회(소련) 우승, 1967년 대회(일본) 우승 등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한국은 1967년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했지만 이 대회에는 배구가 강한 소련 등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불참했다. 이 대회는 이듬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었다. 여자 배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안에 든 건 이 대회에 이어 1974년 대회(멕시코) 3위, 1978년 대회(소련) 4위, 1994년 대회(브라질) 4위 등 4차례로 1978년 대회(이탈리아)에서 딱 한 차례 4강에 오른 남자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여자 배구 선수들.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나는 작은 새’조혜정이다.  / ⓒ대한체육회

 

여자 배구는 1967년 세계선수권대회 3위 자격으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 출전했다. 개막식 다음날 벌어진 첫 경기에서 폴란드와 맞서 1, 2세트를 15-10, 15-12로 따 낸 뒤 3, 4세트를 10-15, 12-15로 내줘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넘겼다. 5세트 들어 최선을 다했으나 듀스 끝에 15-17로 아깝게 졌다. 이후 페루와 소련에 0-3으로 졌으나 미국과 멕시코를 3-1, 3-0으로 잡는 등 선전했다.

 

당시 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던 일본에 0-3(5-15 5-15 4-15)으로 힘없이 물러났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불꽃 투혼을 발휘해 체코슬로바키아를 3-1로 따돌리고 최종 전적 3승4패로 애초 목표치인 5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잡았다면 1976년 몬트리올 대회가 아닌, 이 대회에서 단체 구기 종목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을 이룰 수도 있었다. 8개국이 출전한 여자 배구 최종 순위는 1위 소련, 2위 일본, 3위 폴란드였다.

 

1970년 방콕에서 두 번째로 열린 제 6회 아시아경기대회는 여자 배구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의미 있는 대회였다. 남녀 모두 또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며 풀리그로 진행된 경기에서 각각 6승1패를 기록하며 은메달에 만족했다. 남자는 일본에 0-3(6-15 4-15 5-15)으로 완패했으나 김영자와 조혜정, 이순복, 윤영내 등 노장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여자는 일본에 1-3(4-15 12-15 15-13 9-15)으로 따라붙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4편에 계속>

 

신명철 편집국장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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