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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mm] '다르긴 다르다' V리그 최연소 30대 감독, 끝없이 소통하는 '호기심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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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no0706 2023. 3. 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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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04. 

 

뭔가 다르긴 다르다. 감독의 권위를 완전히 내려놓고 형님 리더십으로 끝없이 소통한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이런 스타일의 감독은 본 적이 없다.

대한항공의 34세 젊은 외국인 감독 토미 틸리카이넨 이야기다. 그는 V리그 최연소 감독으로 1987년생 핀란드 태생이다. 더 놀라운 건 25살에 핀란드 리그 코콜라 타이거스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2021년까지 일본 리그 나고야에서 감독으로 아시아 배구를 접했다.

 

대한항공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지난해 산틸리 감독과 함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전 기술을 접목해 첫 통합우승을 이뤘기 때문이다.

같은 유럽 배구 스타일이지만 산틸리 감독과는 조금 다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핀란드식 교육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핀란드식 교육은 즐겁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을 도모하기 위해 놀이라는 개념과 토론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킨다. 어린 나이부터 주입적이고 획일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펼치는 한국과는 다른 방식이다.

대한항공 선수들도 지난해까지 외국인 감독과 함께 해왔기에 거리낌 없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질문하고 소통한다. 웃으며 즐겁게 대화한다.

경기에 패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고 어깨동무를 하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자칫 쳐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잡으며 함께 이끌어 나가려했다. 경기에 패한 선수들도 감독의 바람대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다시 잡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즌 전 대한항공을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장 어려운 순간을 이겨 낼 수 있는 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는 팀, 배구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팀을 만들기 위해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건 '거리낌 없는 소통'이 아닐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문제가 생기면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맞춤 지도를 하고 화이트보드도 사용하며 열정적으로 소통한다. 그리고 끝없은 스킨십으로 편안함을 이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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