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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축구 (12)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4. 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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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24.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국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강호들과 같은 조에 들어 1무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의 숙원을 푼 한국은 이제 월드컵 본선 첫 승리가 새로운 목표가 됐다.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은 극적이었다. 1993년 10월 29일 새벽 모래바람을 타고 날아온 축구 대표팀의 낭보는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마지막 날 한국은 기적 같은 승부를 펼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종 예선 출전국은 한국과 북한,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 등 서아시아 3개국 등 6개 나라였다. 돌려 붙기로 상위 2개국이 본선 출전권을 쥐게 돼 있었다.한국은 첫 상대인 이란을 3-0으로 가볍게 꺾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라크와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을 잇따라 2-2, 1-1로 비긴 데 이어 일본과 치른 4차전에서 미우라 가즈요시에게 내준 한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져 자력으로는 본선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1승2무1패 승점 5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승점 1점이 뒤져 있어 한국으로서는 북한과 최종전을 무조건 이기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가운데 어느 한 팀이 지거나 비겨 골 득실차를 따지는 상황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 시간 28일 오후 10시 15분 카타르 도하 시내 3개 구장에서 남북 경기를 비롯해 일본-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전이 동시에 킥오프됐다. 가장 먼저 경기가 끝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3으로 이겨 2장의 출전권 가운데 한 장을 거머쥐었다.나머지 한 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피 말리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티켓의 향방은 일본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한국이 북한에 3-0으로 앞서 있었지만 일본 또한 이라크를 2-1로 리드하고 있었다. 일본의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 성사되는 것처럼 보였다.

 

▲ 1997년 9월 26일 일본 스포츠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국립경기장(1964년 여름철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일본과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한 한국 선수들이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 ⓒ 한국 축구 100년사

 

그러나 경기 종료 10초 전 이라크 공격수 자파르 움란의 헤딩 슛 한 방이 두 나라의 희비를 갈랐다. 한국은 2승2무1패로 일본과 승점(8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차에서 일본(+3)에 2점 앞서 극적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됐다.이라크의 도움으로 기적 같이 본선에 오른 한국은 1994년 6월 18일 막을 올린 미국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3경기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2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한국은 전 대회와 달리 가볍게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1997년 2월 22일 시작한 1차 예선에서 홍콩과 태국을 상대로 3승1무를 기록해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최종 예선은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출전하는 방식이었다. 한국은 일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과 B조에 편성됐다. 9월 6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과 첫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은 이어진 2차전 홈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9월 26일 6만여 관중이 도쿄국립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은 후반 중반 야마구치 모토히로에게 선제 골을 내주고 경기 종료 10분 여를 남길 때까지 끌려 가고 있었다.

 

이때 드라마 같은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38분 서정원의 헤딩 슛이 굳게 잠겨 있던 일본 골문을 열었고 41분, 이번에는 이민성의 중거리 슛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도쿄 대첩'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후 6차전까지 5승 1무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 성적은 6승1무1패였다. 지역 예선은 쉽게 통과했지만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는 악전고투 끝에 1무2패로 조별 리그에서 떨어졌다.

 

신명철 편집국장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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