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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축구 (11)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4. 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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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17.

 

1974년 제 10회 서독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1970년 한 해 동안 제 7회 아시아경기대회, 메르데카배, 킹스컵 우승을 휩쓸며 기세를 올렸고 이해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 1972년에는 펠레가 이끄는 산토스 클럽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실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벤피카에는 ‘모잠비크의 흑표범’에우제비오와 뒷날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되는 움베르투 쿠엘류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1973년 10월과 11월 시드니와 서울을 오가며 벌어진 서독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호주와 0-0, 2-2로 비긴 뒤 11월 13일 홍콩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0-1로 져 본선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은 이후 1978년 제 11회 아르헨티나 월드컵과 1982년 제 12회 스페인 월드컵 대회 지역 예선에서는 서아시아세가 본격화되면서 각각 이란과 쿠웨이트에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국내 프로 축구 팀 1호인 할렐루야를 비롯해 유공, 대우, 포철 등 4개 프로 팀과 아마추어인 국민은행이 합류해 1983년 출범한 슈퍼리그는 한국 축구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게다가 1982년 제12회 스페인 월드컵부터 출전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나라들에도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제법 많아졌다.

 

1986년 제 13회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지역에 두 장의 출전권이 주어졌다. 아시아 지역 예선은 동, 서 아시아로 조를 나눠 쿠웨이트 등 껄끄러운 나라들과 경기를 치르지 않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한국은 1985년 3월 10일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아시아 지역 B조 1차 예선 1그룹 두 번째 경기에서 1972년 뮌헨 올림픽과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 지역 예선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말레이시아에 또다시 0-1로 져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5월 19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2-0으로 완승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1차 예선에서는 또 약체 네팔을 2-0, 4-0으로 눌렀다.한국은 7월 2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7월 3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도 4-1로 이겨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일본은 홍콩을 3-0, 2-1로 제치고 최종 예선에 나섰다. 동아시아의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은 각각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출전과 첫 출전을 놓고 10월 26일 11월 3일 잇따라 맞붙었다.

 

▲ 1985년 11월 3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일본과 경기에서 허정무가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 ⓒ 한국 축구 100년사

 

경기 장소는 두 나라 스포츠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도쿄 국립경기장이었다.1차전에서 한국은 전반 정용환과 이태호의 연속 골로 승기를 잡은 뒤 후반 기무라 가즈시에게 추격 골을 내줬으나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2-1로 이겨 월드컵 본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벌어진 홈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16분 최순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허정무가 그대로 차 넣어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이뤘다. 서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이라크가 시리아에 1승 1무(3-1 0-0)로 앞서 본선에 올랐다.

 

한편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7회 연속 본선에 나서 올림픽 축구 단골손님이 됐다. 이 사이 2004년 아테네 대회서는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56년 만에 8강에 올랐고 런던 대회에서는 숙원인 메달(동)의 꿈을 이뤘다.

 

아시아 나라로는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 일본(동)에 이어 두 번째였다.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국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강호들과 같은 조에 들어 1무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의 숙원을 푼 한국은 이제 월드컵 본선 첫 승리가 새로운 목표가 됐다.

 

신명철 편집국장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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