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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連帶)? 아니 연세대(連世代)!

구시렁 구시렁

by econo0706 2007. 2. 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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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해가 열리자마자 시중에 나도는 말 중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가 연대(連帶)라는 말인 것 같다.
 
역대 우리나라의 대선을 살펴볼 때 연대를 이루어 성공한 사례가 많다보니 더욱 그런 말들이 나도는 것이다. 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삼당합당은 우리 정치판을 뒤흔든 연대였고, 1997년 김대중-김종필-박태준의 DJT연합은 또 하나의 경천동지할 연대였다. 2002년의 노무현-정몽준 연대는 막판에 갈라서기는 했지만 거함 이회창을 무너뜨린 또 하나의 성공한 연대로 볼 수 있다.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들이 니르고저 홀빼이셔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연대론들이 또 대선 정국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대충 귀에 들리는 것만도 '손학규-범여권' 연대, '이명박-고건' 연대, '이명박-원희룡' 연대, '노무현-김대중' 연대 등등 10여개의 연대가 개교(開校) 했다가 폐교(閉校) 됐다가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연대가 아니라 연세대인 것 같다.
 
가장 앞서가는 주자인 이명박이 고려대 출신이니까 연세대 출신들 하고 손잡으라는 말이냐고? 아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학연, 지연, 혈연을 따질 것인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연세대는 연세대(延世大)가 아니라 연세대(連世代)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필요성에 의해 이합집산(離合集散), 합종연횡(合從連橫)하는 정치적 연대(連帶)가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펼쳐 젊은이도 늙은이도 모두 지지할 수 있는 그런 연세대(連世代)의 지지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는 것이다.
 
누구나 젊었을 때는 기성세대를 반대하는 기운이 왕성하며, 그것이 늘 진보(進步)라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또 나이를 먹어 나름대로 안정을 이루게 되면 가진 것이나마 잘 지키려는 생각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보수(保守) 성향을 띠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좀 다를 것으로 본다. 정권을 잡았던 쪽에서 너무 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들이 말 한만큼 이루어진 것은 너무 없다보니 그들이 말한 진보가 자기들이 바라는 진보가 아닌 것이라고 느끼는 젊은이들이 많아 진 것 같다.
 
보수 역시 너무 수구꼴통이라고 몰아 부치다보니 젊은이들의 눈에 저들이 말하는 수구가 그 수구가 아닌 모양이라고 느끼는 경향도 점점 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우리 선거도 관권(官權)·금전(金錢)·지역(地域)·세대(世代)선거라는 오명(汚名)에서 벗어나 참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선거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본다면 아직도 연대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연대 말고, 이제 새로운 방향의 연세대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선 후보자들이여! 지금 이 시간, 컴컴한 구석에서 누구와 손을 잡아야 이 무지몽매(無知蒙昧)한 국민들을 속일 수 있을까를 연구하지 말고, 밝은 한가운데로 나와 '세대공감(世代共感) Old and New'의 정책과 비전을 함께 의논하고 함께 제시하자.
 
그것이 기나긴 터널 속에서 새 정치를 기다려온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빨리 연대에서 벗어나 연세대가 되어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 길 고대하고 또 고대한다.
 
 
2007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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