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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왼손잡이 클린턴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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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짐승이나 새들에 있어 오른발 왼발 또는 오른손 왼손의 기능에 우열(優劣)의 차등은 없다.

 

그리고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존엄하고 경건한 자세에 있어서도 모든 종교를 초월하여 오른손 왼손은 평등하다. 한데 신과 짐승과의 중간 존재인 인간에 있어서만은 좌우가 불평등하다.

 

이미 <구약성서>에서 지자(智者)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자(愚者)의 마음은 왼쪽에 있다 했으며, 단테의 <신곡(神曲)>에도 왼손잡이는 세속적이라는 편견을 엿볼 수 있다.

 

중국서는 진-한-원나라 때는 오른편을 숭상했고, 당-송-명-청나라 때 는 왼편을 숭상하고 있다. 하지만 왼쪽을 비하(卑下)하는 문화가 저류(低流)에 흘러내렸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좌도(左道)하면 정도에서 벗어난 가르침이며, 좌족(左族)은 서족(庶族)을, 좌부인은 둘째부인을, 좌덕은 덕을 잃음을, 좌천(左遷)은 직위의 내려감을 뜻한다는 것만 미루어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배꼽으로부터 윗부위를 작업할 필요가 있을 때면 반드시 오른손으로, 그 아랫부위를 작업할 필요가 있을 때면 반드시 왼손으로 작업했던 것이며, 왼손으로 헌작(獻爵)한다 하여 왼손잡이를 제사에 참여시키지 않는 가문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존우(尊右)사상이 강했던 문화권에 속한다 할 것이다.


왼손잡이 보다 오른손잡이가 다수(多數)이기에 이 세상의 문화는 오른손잡이 위주로 발달해 왔으며 열등감을 못면하고 살아왔던 왼손잡이가 권리선언을 하고나선 것은 겨우 20년도 채 못된다. 미국의 린 사코우라는 부인이 주도하여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 꼴로 왼손잡이가 많은데도 일상적으로 쓰는 신변의 도구들 모두가 오른손잡이용이라고 고발하고 온세계의 왼손잡이들의 궐기를 부르짖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하나도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왼손잡이가 펴들면 가장자리의 숫자가 보이지 않으며, 전기다리미도 왼손잡이가 쓰려면 줄이 걸려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왼손잡이인 포드 미국 전 대통령이 다중(多衆) 앞에서 곧잘 비틀거렸던 것은 오른손잡이의 행동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라 했다. 이 왼손잡이의 인권운동은 온세계로 요원의 불처럼 번져나가 편견을 불식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사회학자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부시 대통령에 이어 클린턴 대통령이 왼손잡이로서 대권을 차지하게된 것도 이 왼손잡이 인권운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다 한다. 왼손잡이 국제협회에서 클린턴에게 올해의 왼손잡이상을 주었다던데 오히려 그 역으로 상이 주어졌어야 하지 않았겠느냐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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