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일본의 신군국주의(押) - 『동아일보』1924.11.13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3. 18:00

본문

인쇄 매체 1.


신국군주의가 어떠한 것인 것은 前回에 대략 검토하여 보았거니와 이제 그 특징을 국내에서 발견하여 볼 것 같으면 국민적, 재정적, 과학적이 될 것이니 一, 국민적으로 말하면 다른 국가를 배척 또는 침략하려는 견지에서 국민을 총동원하는 國民皆兵主義 즉 의무병역제도와 같은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이요, 二, 재정적으로 말하면 군사비의 재원을 국가재정에서 지출하되 그 지출액이 평시에도 국가재정 지출예산의 가장 중대부분을 점령하게 되는 것이며, 三, 과학적 기술을 응용하여 신연구, 신발명의 결과, 그 질로서의 정교를 극치하려는, 말하자면 저 毒瓦斯와 같은 殺人劑를 발견하여 이것을 군사상에 실용하는 것이다.


그리하고 신군국주의의 근본적 특색은 정치적 권력이 군벌 또는 관료에게 있음에 있지 아니하고 온전히 資本閥의 掌中에 있음이니 이것은 외면으로 보면 일층 기괴한 현상인 것 같이 思量할 수 있지마는 이 신군국주의의 발생한 원인과 그의 실연되는 이유로 볼 것 같으면 조금도 괴이할 것이 없는 사실이다. 왜 그러냐 하면 원래 이 신군국주의는 資本閥이 그의 존속과 번영을 위하여 창조한 것일뿐 아니라 그 資本閥은 이것으로써 自家의 유일한 무기요 생명의 양식을 삼고 그의 財?을 경도하여 적극적, 대대적으로 이것을 지지 확장함에서 실연되는 까닭이다.


2.


그런데 후진국가인 일본은 時潮의 관계로 후진에 있으면서도 다른 선진국과 驅치 아니치못할 외적 형세에 강제되어 제반 문화가 성장발달하였는 고로, 晩開早熱하는 과실에 기형물이 많은 것과 같이 일본문화에 기형적 발달이 많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바 그 가운데 더우가 이 신군국주의의 기형적 발달도 다른 국가사회에 있어서는 그 예가 피소할 줄로 안다. 그리하고 이 신군국주의의 발달이 기형인 것은 일본의 자본주의의 발달이 기형적인 것에 원인한 것임은 물론이요, 또 爾今에 이르러서 이 군국주의가 이미 爛熱하연진 것도 역시 일본의 자본주의가 이미 극도에 이르럿으므로 그 내부에서의 파탄이 생긴 소치이니, 살펴보건대 세계 대전 이후에 일본 경제계의 무수한 波瀾과 신흥계급의 흥분된 기세는 이것을 증명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리하고 일찍 자본정당의 후원아래 大 內閣이 조직됨으로 비롯하여 정권이 군벌, 관료의 수중에서 資本閥의 掌中으로 移來하였으며 年來로 군사비가 지출예산의 대부분을 점령한 것은 물론이요, 과학의 군사상 이용에 열중하는 최신 현상은 실로 언어도단일뿐 아니라 이 위에 금번 내각에 이르러서는 國民皆兵主義를 철저할 목적에서 義務兵年限의 단축을 구실로 하여 군대교육을 중학생에게, 또는 小靑年에게까지 시행하려 하는 것은 결국 신군국주의의 본색을 여지없이 폭로한 것이다.


그런데 이 군대교육을 반대한다는 會席에서 尾崎行雄君은, 정부의 해석에 의하면 「군사교육은 살인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기염을 토하였는데 君이 금시초문인 것 같이 군사교육은 살인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정부를 指排하는 것은 말하자면 현정부는 살인연습을 너무 노골적으로 행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나 그러나 資本閥의 입지로 보면 이와같이 노골적 행동을 취치 아니치 못하게 되는 시세형편이 있음에 이 어찌하리오.


3.


그런즉 저와같이 노골적으로 나아가는 일본의 신군국주의의 연극할 무대는 그 어디인가. 물론 그 국내에 있어서는 신흥계급의 頭上에서 행하는 동시에 밖으로 국제무대에 출정할 터인바 미주, 만주, 인도 등 膏油한 지역은 모두 深溝 高壘임에 不可犯으로 단념할 것이요, 따라 그 총세력은 조선을 기점삼아 극동으로 집중하여 만주와 中國本那에나 西比利亞에서 실연할 것이니 금후 이 연극의 慘絶悲絶한 실제사정은 실로 상상으로만은 지극히 형용치 못할 것이다.


그리하고 帝王안지라의 所過에는 靑草가 생장치 못한다 하였나니 그 제왕의 군국주의에 있어 오히려 이러하였거던 하물며 신군국주의의 통과하는 지역에 있어야 靑草의 생장이 있기를 기대할 수 있으랴. 지금 조선에는 處處마다 飢饉問題가 있다 하지마는 이 현상은 결코 금일에만 있고 또는 금일에만 그칠 것이라고 할 수 있으랴. 누구는 말하되 금년에 일어난 水災, 旱災, 火災 등 그 원인의 전부이라 하지마는 이보다 재앙이 더 많은 일본에 있어서는 기근이라는 말을 듣지도 못하였는데 우리에게는 그것이 朝鮮饑饉의 원인이라는 말은 절대로 신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밖에 다른 중대한 원인이 잠복하여 있는 것을 발견하지 아니할 수 없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