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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 '사인공 천사' 조인성, "경기 출장만으로도 행복"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9. 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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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7. 29

 

LG 트윈스 안방마님 조인성(34)의 포수 미트에는 ‘No Steal!!!’이 새겨져 있다.

No Steal’은 물론 도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의지의 드러냄이자 한국 프로야구 ‘앉아 쏴’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그의 자존심의 표현이다.

 

▲ ‘No Steal!!!’이 새겨져 있는 조인성의 미트. / OSEN

 

조인성은 올해 LG 선수단 주장 완장을 다시 찼다. 조인성은 덕아웃에 있다가도 후배들이 홈런을 치거나 득점을 올렸을 때 제일 먼저 달려나가 격려하고 다독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주변에서는 그의 그런 행동을 놓고 완장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인간적으로도 성숙한 것이라는 평을 내린다.

믿었던 방패 김정민(39)의 부상 이탈로 LG 안방은 온전히 그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린 요즈음, 조인성은 온몸이 멍투성이가 돼 욱신거리고 쑤셔도 내색조차 변변히 할 수 없다. 오른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들어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선 적도 많다.

주위에선 그런 조인성을 두고 그의 이름에 빗대 ‘인성(人性)’이 좋다고도 말한다.

조인성은 자신의 승용차 뒷 트렁크에 항상 사인공을 수북히 가지고 다닌다. 그를 알아보는 팬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 주기 위한 사인공이다. LG 구단에 따르면 매달 그의 연봉 공제난에 적혀 있는 사인공값만 40~50만 원에 이른다.

LG선수들 가운데 조인성이 사인공 값을 가장 많이 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10만 원 안팎의 공값을 낸다. 아예 한 푼도 안쓰는 노랭이도 있다. 조인성은 다르다. 그는 “내 사인공을 받는 어린이들은 모두 내 팬이 된다”고 싹싹하게 말한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프로선수의 자세가 확고하다고 하겠다.

조인성은 프로야구 27년 역사를 통틀어 포수 마스크를 쓰고 1000게임 이상 뛴 선수 8명 가운데 도루저지율이 가장 뛰어나다. 2008년 시즌까지 1000게임 이상 포수로 활약했던 선수는 김동수(2010게임, 도루저지율 .330. 이하 게임 출장순) 비롯 박경완(1823게임, .389), 진갑용(289게임, .393), 이만수(1216게임, .380), 홍성흔(1121게임, .316), 김상국(1092게임, .345), 최기문(1021게임, .313) 등이다.

 

▲ 경기 도중 조인성이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 / 윤민호 기자ymh@osen.co.kr

 

이들은 한결같이 도루저지율이 3할대에 머물렀지만, 조인성은 차원이 다르다.

1998년에 LG에 입단, 올해로 포수 노릇 12년째인 그는 작년까지 1138게임에 출장, 376 도루 허용, 279 도루 저지로 도루저지율이 무려 4할2푼6리로 가장 높다. 가히 ‘앉아 쏴’의 지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인성은 1999년과 2002년에는 도루저지율이 5할에 달했고, 2003년에는 5할4푼1리(132게임 출장, 39회 허용, 46회 저지)로 그 정점에 섰다.

다만 올해는 2008시즌 후에 받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유증으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어서인지 87게임에 나가 도루저지율이 2할1푼6리(7월 28일 현재, 58회 허용, 16회 저지)로 뚝 떨어졌다. 백업 포수 요원 없이 혼자서 안방을 지키다보니 아무래도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조인성은 공격형 포수로서도 제 이름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12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2006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아울러 개인통산 100홈런(현재 104개) 고지에도 올라 섰다.

조인성은 “아직도 팔꿈치 통증이 남아 있지만 풀타임으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포수 수난시대에, 기피하고 싶은 포지션 중 으뜸인 포수로서 조인성이 가는 길은 흔들림이 없다. LG의 안방은 그가 있기에 여전히 듬직하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자료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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