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근로자들이 한 배를 탔다고요? - 상호 의존

 분업에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커요

분업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한 가지 일만 반복해서 하므로 맡은 일이 지루해지고 일에 대해 쉽게 싫증을 느낄 우려가 있습니다. 또 같은 일만 되풀이하기 때문에 근로자가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더 큰 장점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은 분업을 통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분업에서는 다 같이 일을 잘 해야 돼요

그런데 분업을 하면 항상 생산성이 높아질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은이와 중은이가 분업하여 청소를 하고 있는 데 만약 중은이가 게으름을 피워 두 방의 바닥을 닦는 데 30분이나 걸렸다면 두 사람의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 셈입니다.
음식점에서 야채 씻는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면 음식을 많이 만들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조리를 담당하는 사람이 고기를 10인분만큼 준비해 놓았는데 야채 담당자가 야채를 7인분밖에 씻지 못했다면 결국 음식은 7인분밖에 팔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영화나 공장 견학을 통해 컨베이어 벨트(이동식 작업대) 옆에 있는 근로자들이 자기에게 오는 물건들을 조립하거나 포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이때 한 근로자가 맡은 일을 다 하지 못하면 옆에 있는 근로자도 자기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 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능력이 부족하거나 게으름을 펴는 근로자가 있다면 다른 일을 하는 근로자까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분업의 장점을 얻지 못합니다.

근로자들은 한 배를 타고 있어요

분업생산 방법은 근로자끼리 서로 의존하도록 만듭니다. 분업에서는 나만 잘 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근로자들이 상호 의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말은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여러 명이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있는데 방향을 판단하는 선원이 능력이 부족해 엉뚱한 방향으로 안내한다면 다른 선원이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배는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배가 목적지에 잘 도착하려면 배에 탄 모든 선원이 합심해서 다 같이 일을 잘해야 합니다.
이것이 분업의 성공 조건입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