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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 박찬호, 한국 프로야구 최초 개인박물관 세운다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9.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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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04

 

박찬호(39. 한화 이글스)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야구박물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박물관 건립 추진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화 구단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박찬호는 현재 그 같은 사실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만약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된다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박물관 건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 박물관추진위원회의 이상일 총재 특별보좌역이 지난 8월 21일 박찬호를 만나 메이저리그 시절 유니폼 기증 요청을 했으나 박찬호는 “개인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고, 한화 구단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표명했다.

이상일 특보는 “박찬호가 오래 전부터 자신의 박물관 건립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시절 여러 구단의 유니폼 등 4000여 점을 모았다고 하는데 자신의 용품에 일일이 바코드를 부착해놓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전시 용전동 옛 선수단 숙소 자리에 충청도 야구박물관을 세울 예정인 한화 구단 역시 올 시즌 중 박찬호에게 물품 기증을 요청했지만 “따로 준비하는 게 있다”면서 확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개인야구박물관은 아직 명칭이나 구체적인 건립 일정, 장소 등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동양인 최다인 메이저리그 124승의 관록에 빛나는 그의 개인 야구사를 일목요연하게 짚어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의 발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거로 1996년 LA 다저스에서 출발,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8개 구단에서 활동했고, 지난 해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올해 고향 구단인 한화에 안착, 프로 17년 동안 모두 10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유니폼을 비롯한 개인 야구 이력이 서려 있는 소장품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찬호는 올 시즌 들어 그 동안 다른 구단의 감독, 유명 선수들의 유니폼에 사인을 받는 등 박물관 비치용 물품을 수집해왔다. 지난 9월 12일에는 삼성 라이온즈 전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 진갑용 등 선수들의 유니폼을 구입해 사인을 받는 모습도 목격됐다.

박찬호는 올 초부터 대전시 서구 본인 소유의 땅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서울 강남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그이기에 두 곳 중 한 곳이나 고향인 공주에 박물관을 세우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1982년에 출범한 우리 프로야구는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변변한 야구박물관이 없다.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인 이광환 전 LG 트윈스 감독이 사비를 들여 제주도 서귀포에 야구박물관(정식 명칭은 한국야구명예전당)을 꾸며 시에 기증한 적이 있으나 선수 출신이 개인야구박물관을 세운 적은 박찬호의 경우가 물론 처음이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소규모의 구단 박물관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본격적인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현재 KBO는 야구박물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광범위한 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는 도쿄돔 구장 안에 있는 야구체육박물관 외에도 개인통산 868홈런을 기록했던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개인 박물관이 지난 2010년 후쿠오카 야후돔 구장 안에 들어섰고, 주니치 감독을 지낸 오치아이 히로미쓰는 개인 기념관을 와카야마현에 ‘오치아이 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현역임에도 불구 2008년에 홋카이도 왓카나이시에 기념관을 세웠다. 그밖에 일본 최고기록인 20연승과 개인통산 257승의 주인공인 이나오 가즈히사 같은 경우 그의 고향인 벳푸시민구장에 기념관이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야구박물관, 기념관이 야구팬들을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홍윤표 선임기자

 

자료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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