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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 프로농구 개막! 팬들 설레게 했던 첫 주 이슈들

--김태술 농구

by econo0706 2022. 10. 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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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1

 

오랫동안 기다렸던 프로농구 시즌이 개막했다.

 

비시즌 동안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던 선수들도 시즌을 많이 기다렸겠지만 , 선수들의 플레이가 보고 싶었을 팬들에게도 시즌 개막은 참 설레는 일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감독의 지도 아래 팀 색깔이 바뀐 팀들도 흥미로웠고, 새로운 팀에 FA로 합류해 좋은 시너지를 내는 선수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했다.

 

특히 고양 캐롯으로 팀을 옮긴 전성현 선수는 친정팀 안양 KGC와의 만남이 인상적이었고, KBL 최고의 수비수 문성곤 선수와의 매치업도 흥미로웠다. 리그를 대표하는 창과 방패의 첫 대결은 문성곤 선수가 웃었다. 과연 2라운드 내용은 어떻게 달라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컵대회부터 기대감을 갖게 했던 선수들도 있었는데, 시즌이 개막하자 기다렸다는 듯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창원 LG 이승우 선수와 원주 DB 이선 알바노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 나날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캐롯의 이종현 선수이다.

 

현대모비스에 1순위로 입단해서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지만, 뜻하지 않게 연이은 부상으로 본인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이승현 선수가 전주 KCC로 팀을 옮기면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컵대회에서 본 이종현 선수의 플레이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DB와의 개막 경기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가지며 골밑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랜만에 정규경기에서 30분 이상을 뛰었다고 들었는데, 높이가 좋은 DB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을 것이다.

 

나는 이종현 선수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때부터 봐왔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언제든지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이 절호인 기회인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기를 바란다.

 

이번 시즌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데, 먼저 좋은 출발을 보여준 선수는 DB의 박인웅 선수이다. 개막전 경기에서 팀이 많이 지고 있었지만, 신인답지 않게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번째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스코어러답게 공을 잡았을 때, 득점을 만들어 내려는 모습도 좋았다. 특히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은 이상범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미스가 나오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경기를 많이 뛰다 보면 지금 보다 더 여유도 생길 것이다.

 

지금은 플레이가 급할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공 하나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여유와 자신감도 생길 것이고, 출전 시간도 늘지 않을까 싶다.

 

KGC 배병준 선수와 LG 윤원상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동안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두 선수는 감독님의 신뢰를 얻으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가 지난 시즌 평균 시간과 출전 경기 수가 비슷하다. 하지만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수직 상승했고 경기 출전도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배병준 (개막 첫 2경기)

2021-2022시즌 : 평균 5분 29초 출전, 평균 2.6득점

2022-2023시즌 : 평균 30분 34초 출전, 평균 13.0득점(3점슛 2.5개)

 

윤원상

2021-2022시즌 : 평균 5분 55초 출전, 평균 2.4득점

2022-2023시즌 : 평균 26분 46초 출전, 평균 8.0득점

 

배병준 선수는 전성현 선수가 떠난 자리를 잘 메워주며 KGC가 초반 2연승을 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슈터의 자리가 고민이 됐을 KGC입장에서는 배병준 선수의 활약이 반가울 것이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은 KGC 선수들은 배병준 선수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처럼 자신있게 플레이한다면 전성현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

 

윤원상 선수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시즌 평균 출전시간이 5분 정도였는데, 평균 25분이 넘는 시간을 코트에서 뛰어 다녔다. 아직 2경기뿐이지만, 조상현 감독이 슈터 출신인 만큼 신경을 쓰고 지도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윤원상 선수가 비시즌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KCC와의 경기에서 3점 4방은 굉장히 무게감이 있어 보였고, 앞으로 상대팀의 견제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 5개의 팀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그 중 4명의 신임 감독이 개막전을 이겼다. 팬분들도 감독 부임 후 지난 시즌과 달라진 스타일의 농구를 하는 팀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감독이 바뀌면서 전술 변화도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감독이 선호하는 농구에 맞는 선수가 이전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들이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색깔의 농구, 눈에 보이지 않던 선수들의 활약이 올 시즌 굉장히 주목해서 봐야 할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은 나에게도 큰 도전이다.

 

새롭게 해설진에 합류하게 되면서 팬분들과 호흡을 하게 되었다.

 

해설을 맡았던 첫 경기에서 해설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플레이를 말로 간단명료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다.

 

무엇보다 농구를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컸던 탓인지 말도 굉장히 빨랐고 버벅거리지 않았나 싶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첫 프로농구 해설이었다.

 

하지만 이 칼럼을 처음 시작할 때도 나에게 굉장한 도전 이었다. 첫 글부터 지금까지 농구를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팬들에게 농구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생각들을 전달하면서 ‘농구가 참 재미있구나’라고 느끼게 해 드리고 싶어 많은 고민을 하면서 글을 써 왔다.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서 어떤 날은 커피숍에 몇 시간씩 앉아 있으면서도 몇 글자 못 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농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농구라는 매력에 좀 더 빠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임감 가지고 노력하며 지금까지 이 칼럼을 쓰고 있다.

 

해설도 마찬가지다. 프로농구를 보시는 분들이 더 재미있게 그리고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보실 수 있게 해설을 하고 싶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계속해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수정하면서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도록 준비 할 것이다. 올 시즌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 새로운 해설진의 중계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농구장에서 더 많이 뵐 수 있길! 하하.

 

김태술 / 전 프로농구 선수, 현 어쩌다벤저스 멤버

 

자료출처 : 네이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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