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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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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no0706 2022. 11. 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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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03.

 

“이제는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어요.”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한 마디였다. 우완 투수 김상수(34)가 새 둥지를 튼다. 롯데와 2023시즌 함께하기로 했다. 프로에 발을 내디딘 후 벌써 4번째 갈아입은 유니폼이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았던 김상수는 이후 키움(넥센), SSG를 거쳤다. 통산 514경기서 45세이브 102홀드 등을 올렸다. 2019시즌엔 키움서 40홀드를 작성한 바 있다. 롯데는 “김상수는 베테랑 투수로서 리더십을 발휘,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 왔다. 팀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 또한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 방황 끝에서, 롯데의 손을 잡았다

시즌 막바지. SSG로부터 재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했던 김상수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은 기본, 훈련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꼼꼼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부상, 부진은 그를 작아지게 만들었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김상수는 “최근 요가를 했다.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했다. 지쳤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야구는 멘탈스포츠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김상수가 시장에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복수의 구단이 연락을 취했다. 고민 끝에 롯데의 손을 잡았다. 무엇보다 성민규 단장의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이 와 닿았다. 김상수는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성민규 단장님이 차분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또 한 번쯤은 롯데에서 뛰어보고 싶기도 했다. 사직 노래방 대단하지 않는가”라고 솔직히 밝혔다. 살 집을 구해야하는 등 할 일이 많지만 “여행가는 것처럼 설렌다”고 웃었다.

 

▲ 김상수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사진=스포츠월드 DB

 

◆ 진심으로 다가가, 행복한 꿈을 꾼다

사실 그동안 롯데와 접점이 많지 않았다. ‘친한 선수가 있느냐’는 말에 김상수는 “신기할 정도로 없더라”고 전했다. 롯데 입단이 확정된 뒤 김상수는 가장 먼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선수들의 면면을 살폈다. 주전급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을 터. 김상수는 “만나면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려고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내겐 참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야구도 좋지만, 사람은 그보다 더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상수는 언제나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다. 동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려 노력했고, 주변에 힘든 선수가 있으면 주저 없이 다가갔다. 냉정한 프로 무대에서 많은 팀을 만났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김상수를 원하는 곳이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목표를 물었다. 김상수는 “잘 모르겠다. 일단 안 아팠으면 한다. 기대해 주시는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 뒤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다.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계약하자" 전화에 유망주, 야구공 다잡았다

 

"롯데와 계약 하자. 야구 더 잘할 수 있다"

휘문고-경희대를 졸업한 이정훈은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았다. 전체 100명 가운데 94번째로 '막차'를 탔다. KIA는 이정훈의 수비적인 요소보다는 뛰어난 '타격 재능'에 기대를 품었다.

KIA의 눈은 분명 틀리지 않았다. 이정훈은 데뷔 첫 시즌 2군에서 83경기에 출전해 8홈런 타율 0.326 OPS 0.947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4시즌 연속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이정훈은 좀처럼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2017년 1군에서 4경기(3타석), 2019년 7경기(15타석), 2020년 3경기(4타석)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가장 많은 1군 경기에 나섰던 것은 2021년, 하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정훈은 시범경기 1홈런 타율 0.667(9타수 6안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입단 이후 가장 많은 41경기 출전으로 이어졌으나, 2홈런 14타점 타율 0.248로 허덕였다. 결국 이정훈은 올해 2군 81경기에서 타율 0.348(198타수 69안타)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1군에서 6경기(10타석) 출전에 머무르는 등 시즌이 끝난 뒤 KIA에서 방출됐다.

이정훈의 방출 소식에 가장 먼저 관심을 드러낸 것은 롯데였다. 그리고 롯데는 지난 2일 '베테랑 투수' 김상수, 윤명준과 함께 이정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이정훈은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 등 공격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영입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 KIA 타이거즈 시절 이정훈. /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에서 방출된 후 타구단의 연락을 받지 못하던 이정훈은 야구를 그만둘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성민규 롯데 단장의 전화 한 통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이정훈은 "얼마전 성민규 단장님께 전화가 와서 '우리 롯데와 계약을 하자.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이정훈은 "방출 이후 야구는 계속해서 하고 싶었지만, 불러주는 구단이 없다면, 따로 테스트를 볼 생각은 없었다. 단장님께서 '롯데에서는 이정훈이 필요하다'고 하셨고, KIA에 있을 때 타격코치로 계셨던 박흥식 코치님도 계셔서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은 2군에서 6년간 뛰며 5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375경기에서 30홈런 타율 0.320 OPS 0.895로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1군에서는 61경기 2홈런 타율 0.229에 머물렀다. 1군 무대에서 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KIA에서는 대타 요원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결과를 내야 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방출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투좌타인 이정훈의 주 포지션은 포수. 그러나 포수로는 1군 출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KIA는 이정훈의 최대 장점인 타격을 활용하기 위해 1루수 변신을 시도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1루수 경험을 쌓아왔다. 이는 롯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정훈의 경쟁력이다.

은퇴를 고심하던 찰나에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이정훈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 기량을 뽐낼 일만 남았다. 그는 "KIA에서 잘하고 싶었는데, 성적을 내지 못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부모님께는 롯데에 간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었는데, 소식을 접하고 너무 좋아하시더라. 롯데에서는 야구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자료출처 : 스포츠월드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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