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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장면] 58. 세계 밴텀급의 영원한 최강 ‘돌주먹’ 문성길

---[스포츠100場面]

by econo0706 2022. 11. 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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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2. 17.

 

문성길은 프로 20승을 15KO승으로 장식한 돌주먹이었다. 장정구와 같은 나이임에도 챔피언 등극이 늦은 것은 아마추어를 거쳤기 때문이었다.

문성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밴텀급의 아마추어 최강자였다.

1982년 국가대표가 된 후 그해 11월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1986년 서울 대회까지 석권, 아시안게임을 2연패했다.

1984년 LA올림픽은 놓쳤지만 1985년 월드컵 우승에 이어 1986년 미국 리노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복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시 다가온 1988년 서울올림픽. 하지만 문성길은 올림픽에 연연하지 않고 1987년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사실 그의 복싱 스타일을 감안하면 점수제에 의한 짧은 라운드의 아마추어보다 한 주먹으로 승부를 가리는 프로가 더 맞았다.

문성길은 예상대로 연전연승했다. 다들 세계랭커였지만 문성길에겐 상대가 되지않았다. 6전 전승에 6KO승이었다. 그리고 7번째 프로전에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다.

WBA 밴텀급이 목표였다. 챔피언은 태국의 카오코 갤럭시였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두어달전인 1988년 8월 14일 문성길은 챔피언에 5회 부상 판정승을 거두며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밴텀급 사상 최소 전적 챔피언 타이 기록이었다.

 

파나마의 에드가 몬세라토를 7회 KO로 제압하며 1차 지명 방어전에 성공한 문성길은 2차 방어전까지 KO로 끝내 롱런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3차 방어전인 방콕 원정 경기에서 카오코 갤럭시에게 12회 판정패, 타이틀을 넘겨 주었다.

무관이 된 문성길은 다시 카오코를 겨냥하기 보다는 WBC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챔피언인 가나의 나나 코나두가 도전을 받아주었다.

1990년 1월 20일, 챔피언을 서울로 불러들인 문성길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주춤주춤 물러나던 코나두는 9회 문성길의 버팅으로 상처를 입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그때까지의 점수를 바탕으로 판정을 내렸다. 문성길의 승리였다.

WBA, WBC 양대기구 챔피언 문성길. WBC 슈퍼플라이급 왕좌에 오른 문성길은 장기집권에 들어갔다. 3년 6개월여를 보유했다. 10차 방어전에서 호세 루이스 부에노에게 판정패하여 장정구, 유명우의 두자릿 수 방어전 기록은 잇지 못했다.

 

이신재 기자 20manc@maniareport.com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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