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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28·29일 올스타전→31일 대전… 눈부셨던 투혼

---Sports Now

by econo0706 2023. 1. 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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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31.

 

파워에선 열세였지만 기본기에선 우위였다. 1세트 역전극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가 완승와 함께 승점 3점을 챙기며 5라운드를 출발했다.

도로공사는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19)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린 한국도로공사는 14승 11패 승점 41점으로 3위를 굳건히 했다. 반면 3연승 행진을 마감한 KGC인삼공사는 11승 14패 승점 35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승점 6점 차로 벌어졌다. 또한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위와 상성을 재확인했다.

도로공사는 캣벨이 고비마다 득점하며 21점을 올렸고, 박정아가 12점, 배유나는 11점으로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정대영은 리딩 블로킹으로 관록을 보였다. 블로킹 득점 12-4 절대우위 속에 범실은 11개로 상대(16개)보다 적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19점)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냈지만 범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아포짓스파이커 문정원, 아웃사이드히터 캣벨과 박정아,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배유나, 세터 이윤정, 리베로 임명옥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KGC인삼공사는 아포짓스파이커 엘리자벳,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와 이소영,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세터 염혜선, 리베로 노란이 선발로 출전했다.

1세트 출발과 함께 KGC인삼공사가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와 무난한 리시브를 앞세워 10-7 리드를 잡았다. 이소영의 후위 득점도 나왔다.

점수 차는 조금씩 벌어졌다.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의 강타와 서브 득점에 상대 범실을 묶어 16-9까지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흐름을 확실하게 손에 쥐는 순간이었다.

도로공사는 추격했다. 배유나와 박정아가 네트에 붙은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정대영은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14-17까지 거리를 좁혔다.

KGC인삼공사가 교체 투입 된 한송이의 두 차례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자, 도로공사는 캣벨의 전후위 강타로 세트 후반 추격을 시작했다. 전새얀은 블로킹 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19-21로 접전이 펼쳐졌다.

▲ 한국도로공사 캣벨이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 (C)KOVO

 

이후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이동공격 득점으로 22-23 압박에 나섰다. 초접전이 세트 후반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세트마무리를 시도했지만 엘리자벳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전광판은 23-23 동점을 가리켰다.

이어진 랠리에서 정호영의 공격도 범실이었다. 세트포인트에 손쉽게 올라선 도로공사는 세트를 손에 넣었다. 상대 이소영의 범실이 더해지며 세트가 마무리 됐다. 스코어는 25-23이었다. KGC인삼공사가 3연속 범실로 아쉽게 세트를 내주는 상황이었다.

2세트. 도로공사가 초반 흐름을 이끌었다. 캣벨의 강타에 문정원의 서브 득점이 어우러졌고, 상대 범실이 이어지며 9-3까지 앞섰다.

KGC인삼공사는 추격했다. 이소영과 엘리자벳의 강타에 정호영은 블로킹 득점으로 화답했다. 8-11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도로공사는 다시 달아났다. 박정아가 왼쪽에서 두 차례 득점을 올렸고, 정대영은 상대 엘리자벳의 공격을 차단했다. 전새얀은 오른쪽에서 터치 아웃 득점으로 16-9 리드 상황을 끌어냈다.

스코어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KGC인삼공사가 한송이의 공격 득점과 블로킹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도로공사는 배유나가 이소영의 공격을 차단하며 20점 고지에 선착했다. 캣벨의 빠른 스윙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2세트도 손에 넣었다. 상대 연속 범실 이후 교체 투입된 김세인이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25-15였다.

3세트. KGC인삼공사는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3번에서 출발했다. 한송이는 6번에 자리했다.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과 채선아도 자리를 맞바꿨다.

효과는 있었다. 채선아의 서브 득점과 엘리자벳의 후위득점에 상대 범실로 8-5로 리드했다.

하지만 이 리드를 오래가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정대영이 번갈아 이소영의 공격을 차단하며 경기를 접전으로 바꿔놓았고, 캣벨의 강타로 동점을 만든 뒤 전새얀의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흐름은 도로공사였다. 배유나가 두 차례 블로킹 득점으로 18-13 리드를 끌어냈고, 박정아의 강타로 20점 고지에 올라선 뒤 경기를 손쉽게 마무리 했다.

/ ⓒ KOVO

 

배구천재&클러치박, 눈부셨던 투혼

 

쉬지 못하는 강행군이었지만, 도로공사 3인방은 버티고 또 버텼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가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열리는 첫 경기였다.

사실 도로공사는 올스타 휴식기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27일 GS칼텍스와 서울 원정 경기를 가지고 난 후 단 3일의 휴식을 취한 뒤 31일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전에 “3일 텀이었다. 올스타전에 갔다 온 선수들은 하루도 못 쉬고 나간다. 힘들어한다. 바로 경기 뛰고, 또 바로 올스타전을 갔다. 끝나고 복귀해서 바로 훈련을 했다. 쉽지 않은 스케줄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올스타전에 나선 박정아, 배유나, 김세인은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이들은 27일 경기를 치른 후 서울에서 하루를 묵은 뒤 28일 인천으로 갔다. 28일과 29일 인천에서 올스타전을 소화한 뒤 김천이 아닌 대천으로 넘어와 31일 경기를 치렀다.

이들은 25일 숙소에서 나와 일주일째 밖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전으로 풀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정아와 배유나는 체력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배유나와 박정아의 투혼은 눈부셨다. / 사진=김재현 기자

 

수장도 힘든 걸 알고 있고, 팬들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코트 위 그들은 하루도 쉬지 못한 경기력이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열심히 공을 때렸고, 열심히 몸을 날렸다. 박정아와 배유나는 선발로 나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정아는 1세트에만 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배유나도 1세트에 중앙 3점을 기록하며 힘을 줬다. 김세인은 박정아를 대신해 교체로 나서며 박정아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수비에서 쏠쏠했다. 1세트 대역전극에 힘을 더했다.

2세트 박정아와 배유나는 2점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코트 위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큰 위압감을 줬다. 현저하게 발이 느려진 게 보였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힘을 발휘했다. 김세인도 1세트와 마찬가지로 박정아 대신 교체로 나왔고, 득점도 1점 올렸다.

3세트 배유나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공격을 막았다. 5-8에서 이소영, 12-11 정호영 그리고 15-13에서 한송이 공격을 블로킹한 뒤에는 코트에 눕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정아도 클러치박답게 고비 때 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박정아, 배유나의 투혼 덕분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챙기며 3연승과 함께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박정아는 12점, 배유나는 블로킹 5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캣벨-박정아 몸 상태 올라왔다"

 

경기 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인삼공사가 1세트에 너무 좋더라. 움직임이나 경기력을 보니 '오늘 좀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텼다. 그러면서 상대 범실이 많이 나왔다. 1세트가 오늘 경기의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총평했다, 


최근 20점대 이후 뒷심이 강한 이유에 대해 김종민 감독은 "캣벨이나 박정아가 몸 상태가 올라왔다. 20점대에서 수비 성공 이후 연결과 공격 포인트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세터 이윤정에 대해서도 "시즌 초반에는 토스 타이밍이나 높이를 공격수에 맞춰주다 보니 분명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캣벨이나 박정아에게 같은 높이에 스피드 있게 주면 되니 쉬워졌다. 오늘도 나름대로 운영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와 배유나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건 맞다. GS칼텍스전 끝나고 바로 올스타전 행사까지 갔으니 더 피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승리를 향한 의지력이 좋았다. 그 부분에서 더 힘을 내지 않았나 본다. 그래도 체력적으로 처지는 모습들은 보여 안쓰러웠다”라고 덧붙였다.

3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항상 기복이 있어서"라며 "다음 경기가 또 우리가 어려워하는 IBK기업은행이지만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뭔가 잡으려고 하는 욕심들도 있다. 승점 차이를 생각하면 다른 것을 놓칠 수 있다. 다음 경기 준비부터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1월 마지막 날 보여준 두 선수의 투혼은 눈부셨다.

도로공사는 3일 쉬고 내달 4일 김천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2패로 호각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  이정원 기자 2garden@maekyung.com

+ 이상학 기자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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